스가 "北 탄도미사일 발사" 韓보다 빠른 발표

파이낸셜뉴스       2021.03.25 13:43   수정 : 2021.03.25 13:43기사원문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 약 2시간 전 도발  
日 대북강경론 전열 정비 

【도쿄=조은효 특파원】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25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엄중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일본과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한 일본의 대응은 한국보다 빨랐다.

일본 해상 보안청이 가장 먼저 오전 7시 9분께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는 정보를 발표하면서 항행 중인 선박에 대해 향후 정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오전 7시6분 첫 발이 나간지 3분 만이었다. 반면, 한국군 합참은 오전 7시 25분께 기자단에 문자로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라고 발표했다.

오전 스가 총리가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됐다. 이날 NSC 회의에는 기시 노부오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스가 총리는 NSC회의 종료 후 오전 9시 전,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탄도 미사일 추정'이란 일본 정부의 직전 입장을 수정해, 북한이 발사한 것은 '탄도 미사일'이라고 직접 발표했다. 스가 총리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미국, 한국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히 협력해 국민의 평화로운 삶을 단호히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미국 방문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도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대북 정책에 대해 확실히 논의하고 협력해 가겠다"고 했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오전 10시께 사거리(450km), 고도(100km미만)등 미사일 관련 세부 정보를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보다 한 발 앞서 발표했다. 합참이 기자단에 문자로 북한 발사체가 '단거리 미사일'이라며 사거리(450㎞)와 고도(60㎞)를 공개한 것은 오전 11시 18분께였다. 스가 총리가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한 지 2시간 이상, 기시 방위상이 미사일 사거리 등을 공개한 지 1시간 이상 지난 시점이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성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화통화를 하고 앞으로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일 고위급 회동과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더구나 미사일 발사가 이날 오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 행사를 불과 2시간 앞둔 오전 7시6분과 7시25분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북 강경론에 선 일본을 자극하려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 역시, 속도감있는 대응을 통해 대북 강경론 을 한층 고조시켜 나갈 것이란 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3월 29일 강원도 원산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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