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난 없다"…신춘호 농심 회장, 후계구도 일찌감치 신동원 낙점

뉴스1       2021.03.27 10:55   수정 : 2021.03.27 10:55기사원문

신춘호 농심 명예회장(사진제공=농심)©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창업자 신춘호 회장이 9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농심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고(故) 신 회장 슬하에는 3남2녀가 있지만 일찌감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후계 구도가 정리된 만큼 '형제의 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고 신춘호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2세 경영을 시작했다.

농심그룹은 현재 신 회장의 세 아들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장남)·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차남)·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삼남)이 각각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신동원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국제담당 임원을 거쳐 2000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수행 중이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1983년 농심에 입사했고 1989년 계열사 율촌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남 신동익 부회장 역시 1984년 농심에서 업무 경험을 쌓고 1992년 메가마트로 자리를 옮겨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약 20년 전부터 후계 구도를 정리했다. 2003년 농심을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신설한 이유도 형제의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현재 장남 신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 동생 신 율촌화학 부회장(13.18%)과 비교해 지분은 압도적이다. 장남이 지주사 최대 주주로 올라선 만큼 향후 경영권 다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녀인 신현주 농심기획(광고회사) 부회장은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다 41세에 뒤늦게 입사했다. 그는 현재 농심홀딩스 지분이 없다. 회사 경영과 거리를 두고 있는 막내딸 신윤경씨(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부인)의 지분율은 2.16%로 많지 않다.

업계에선 후계구도 정리 역시 신 회장의 확고한 철학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한때 형제의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그룹의 신격호 고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50년 전 라면사업을 놓고 형과 갈등을 겪자 독립해 농심을 설립했다. 그의 후계 구도 정립 역시 분명한 철학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홀딩스 설립부터 후계 구도를 그리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 것"이라며 "신동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 2세 경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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