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풀린 美 식당, '일회용 케첩' 모자라 발만 동동

파이낸셜뉴스       2021.04.06 15:34   수정 : 2021.04.06 15: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봉쇄가 점차 풀리고 있는 미국에서 일회용 케첩이 모자라 식당마다 비상이 걸렸다. 앞서 포장 판매 때문에 가뜩이나 일회용 케첩이 모자란 상황에서 가게를 열어도 용기에 든 일반 케첩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식당들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일회용 케첩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이미 전 인구의 18%가 2차 접종까지 마쳤으며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주정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잇달아 완화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때문에 포장 판매만 가능했던 식당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일회용 케첩을 사용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플레이트IQ에 따르면 현재 일회용 케첩 가격은 2020년 1월 대비 13% 올랐고 병이나 다른 용기에 담겨 나오는 케첩 제품들의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식당이 문을 열고 실내 영업을 재개해도 여전히 일회용 케첩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주정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테이블 위에 케찹 등 병에 든 소스를 비치해서 여럿이 함께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텍사스주의 경우 식당 영업 지침에 “소스의 경우 손님이 요청할 때만 지급하고 반드시 일회용에 재사용이 불가능한 분량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러다보니 일회용 케첩을 구하지 못한 몇몇 식당들은 식당용 대형 케찹통을 가져다 손님용 소스 그릇에 한 스푼씩 담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 케첩 시장 점유율 70%에 달하는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는 일단 케첩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식당 주인들이 다소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달 2개의 추가 생산라인을 열고 생산량을 25% 증가시켜 올해 연간 120억개 이상의 일회용 케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측은 병에 든 케첩을 여럿이 쓸 수 있도록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케첩을 짤 수 있는 용기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