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스타트업 인재경영 꽃이 되다
파이낸셜뉴스
2021.04.08 18:00
수정 : 2021.04.08 18:31기사원문
또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게 되는 주식은 시가로 계산한 뒤 근로소득으로 취급되기에 받는 연봉에 따라서는 40%에 가까운 세율이 적용된다. 즉 근로소득세를 수천만원 가까이 납부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시가보다 낮은 가격(*보통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에 주식을 살 수 있으면 좋은 것 아닌가 하고 반문할 수 있지만, 그 직원 입장에서는 추가 대출과 근로소득세 등이 부담요인이고 그 주식을 파는 것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결국 그 직원은 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하고 퇴사했다. 이쯤 되면 스톡옵션은 스타트업 '꽃'이 아니라 초고위험 금융상품에 가까운 게 아닌가.
그동안 고생하면서 회사를 같이 키워 나간 결과로 받은 스톡옵션을 현금화한 뒤, 그 자금으로 전세금을 마련하고, 결혼자금에 보태고, 대출을 갚는 사례들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스톡옵션이라는 제도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제대로 동작하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례가 더 많이 나와야 앞으로도 더 많은 훌륭한 인재가 스타트업으로 모이고, 스타트업 생태계도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이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이 더 이상 '휴지'가 아닌 '꽃'이 되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홍승진 엔젤리그 이사는 변호사, 엔젤투자자, 창업가로서 다양한 스타트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 기계공학 석사, 성균관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벤처투자사인 더벤처스 감사를 역임했다. 변호사로서 수많은 스타트업을 자문했으며 현재 카이스트 K스쿨에서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돕고 있다. 스타트업 주식 거래 플랫폼 엔젤리그도 운영하고 있다.
홍승진 엔젤리그 이사·변호사 카이스트 K스쿨 겸임교수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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