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효과' 서울 아파트값 10주만에 상승폭 커졌다
파이낸셜뉴스
2021.04.15 14:56
수정 : 2021.04.15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4 주택 공급대책 등으로 진정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오세훈 시장 당선 이후 10주만에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오 시장이 당선되자 압구정동 등 규제 완화의 기대감이 커진 재건축 단지들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07%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첫째 주(0.10%) 이후 꾸준히 상승률이 축소되며 지난주 0.05%까지 낮아졌는데, 10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운 것이다.
노원구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7%로 2배 가까이 뛴 것을 비롯해 송파구(0.10%→0.12%)와 강남·서초구(0.08%→0.10%), 양천구(0.07%→0.08%), 영등포구(0.04%→0.07%)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위치한 곳이다.
노원구는 월계동 재건축 단지와 상계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고, 강남구는 압구정 재건축 위주로 가격 강세를 보였다. 가 이어졌다.
서초구는 서초·방배·잠원동의 재건축 단지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가락동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양천구는 목동,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 부담 강화와 2·4 대책 영향 등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대체로 관망세를 보였지만, 강남4구와 노원구, 영등포구 등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25%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경기가 0.34%에서 0.32%로, 인천이 0.49%에서 0.39%로 각각 오름폭을 줄인 탓이다.
한편,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0.03% 오르며 3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은 작년 11∼12월 주간 기준 상승률이 0.14∼0.15%까지 오른 뒤 올해 1월 0.13%, 2월 0.07%, 3월 0.04%, 4월 0.03%로 낮아지며 전체적으로 전세난이 진정되는 분위기다. 강남구가 -0.01%로 4주 연속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포구는 3주째 -0.01%, 강동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0.02%로 하락 폭을 키웠다. 특히, 양천구는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 주 -0.01%로 4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 4구는 전셋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매물이 누적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됐고, 마포구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양천구는 매물 누적으로 각각 전셋값이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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