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차'까지 끌어쓰는 TSMC.."車반도체 쇼티지 3분기도 해소 어렵다"
파이낸셜뉴스
2021.04.19 14:32
수정 : 2021.04.19 14:35기사원문
화재·정전·가뭄 등 트리플 재해
車반도체 1·3위 NXP, 르네사스 납품물량 생산차질
용수 13%는 '물차'로... 美 신공장 투자 확대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가 화재·정전·가뭄 등 트리플 재해를 만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세계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꼬리(반도체)가 몸통(완제품)을 흔드는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대란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자동차에서 시작된 셧다운 공포가 가전, 스마트폰, PC 등 전방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TSMC는 팹14 정전으로 자동차 반도체 업계 1위인 NXP와 3위 르네사스에 납품할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생산에 차질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6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정전으로 인해 TSMC는 작업 중이던 웨이퍼 전량을 폐기했다. 손실 규모는 100억~3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TSMC는 지난달부터 액정표시장치(LCD)용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생산능력의 15% 정도를 자동차 반도체로 전환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대응하고 있으나 업계는 3·4분기에도 공급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TSMC가 글로벌 12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생산의 2%를 차지하는 45·40nm 라인은 가장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포함한 완제품들의 생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TSMC는 지난 3월 팹12 화재에다 이번 팹14 정전, 대만 지역의 역대급 가뭄 등 연이은 천재지변으로 고객사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전기와 더불어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물을 대기 위해 급기야 TSMC는 '물차'까지 섭외했다. TSMC는 하루에 약 16만t의 용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 중 87%는 재활용하고 있지만, 13%는 물차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서부 지역 댐의 저수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됨에 따라 5월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TSMC와 UMC의 12인치 팹도 가동률을 조절해야 한다"며 "TSMC의 팹15, 팹18은 첨단 공정인 7nm와 5nm 팹이어서 고객사인 애플, AMD, 엔비디아, 퀄컴 등 프리미엄 정보기술(IT) 반도체 수요 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만의 가뭄과 전력 문제가 해마다 거듭되면서 TSMC가 당초보다 확대된 규모의 미국 신공장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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