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콩 100% 된장”, MSG 범벅이었다···업주, 잠적하며 한 말은?
파이낸셜뉴스
2021.04.23 07:41
수정 : 2021.04.23 11:02기사원문
허위 광고해 6억5000만원 어치 판매...업주 구속
2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식품 제조 가공 업주 A씨는 2019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원산지 불명의 된장에 중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 약 60%를 섞은 뒤 ‘국내산 콩 100%로 만들었다’는 문구를 내걸어 판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앞서 1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유튜브 및 블로그에 ‘임금님께 진상하던 최고급 국산 콩 사용’,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고 광고하며 약 6억 5000만원 어치를 팔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 해당 된장에는 국산 재료가 전혀 쓰이지 않았다. 미국, 캐나다, 호주산 콩을 섞어 된장을 만들고 감칠맛을 내기 위해 화학조미료인 L-글루탐산 나트륨(MSG) 성분이 함유된 다른 업체 된장까지 넣었다.
그가 구속되면서 과거 공지글도 다시 이목을 끌고 있다. A씨는 “만들어둔 된장이 모두 소진되어 햇된장이 잘 숙성될 때까지 잠시 쉬어가고자 한다”며 “이 기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좋은 제품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당시 이 말을 그대로 믿은 소비자들은 모든 사실을 알고 난 뒤 온라인에 “1년 넘게 시켜먹었는데 판매 중지 됐다”, “끝까지 거짓말로 소비자를 농락했다”, “음식 가지고 치는 장난은 용서 못 한다”, “솜방망이 처벌 말고 수익금의 10배로 물어내게 해라”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외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에는 L-글루탐산나트륨이 포함돼 있어 적절하게 혼합하면 감칠맛이 난다”며 “현장에서 단속된 A씨는 적발 뒤에도 범행 사실을 숨기고 진술을 번복해 구속하게 됐다”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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