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콘텐츠 세 불리는 네이버, 경쟁자도 점점 늘어나네
파이낸셜뉴스
2021.04.27 18:25
수정 : 2021.04.28 09:24기사원문
"연내 당일배송" 쿠팡과 격돌 예고
카카오와 웹툰·웹소설산업서 맞장
플랫폼사업자와 전방위 경쟁 심화
국내 웹 브라우저시장 활약 예고
"웨일, 크롬 제치고 3년내 1위 목표"
■e커머스 놓고 쿠팡-이베이와 각축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금융(미래에셋증권), 유통(신세계), 물류(CJ) 등 전통강자와 혈맹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카카오, 쿠팡, SK텔레콤 등 플랫폼 사업자와는 전방위적으로 경쟁구도를 그려가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분야 역시 e커머스와 콘텐츠 등 신사업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네이버가 쿠팡 '로켓배송'과 같은 익일배송 서비스를 연내 가동하기 위해 주력하고, 국내외 웹툰 및 웹소설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네이버 e커머스 경쟁력은 해외 수익 창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네이버가 합작법인을 통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Z홀딩스가 일본에서 e커머스와 간편결제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도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네이버 올 1·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4.1%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34.8% 상승해 각각 1조4873억원, 2985억원을 기록했다. 라인 부문이 분리되었음에도 지난해 1·4분기 매출 1조7000억원에서 14.1% 감소에 그친 것은 네이버 사업역량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웹브라우저 '웨일'통해 '크롬'도전
네이버는 PC·모바일 플랫폼 사업에서 꾸준히 경쟁해 온 카카오와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을 모색 중이다. 포털, 메신저에 이어 콘텐츠 플랫폼 시장 우위를 놓고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전 세계 월간활성사용자(MAU)가 7200만을 넘어선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총 세자릿수 개발자를 뽑는 등 기술 역량과 스토리텔링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웹 브라우저 '웨일'을 통해 구글 '크롬'을 제치고 국내 1위를 차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로부터 국내 포털사이트 시장을 지켜낸 것처럼, 웨일 경쟁력을 키워 '웹 서비스 플랫폼'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또 웨일 기반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중장기적으로 준비하는 한편 LG전자와 만드는 웨일 기반 노트북(웨일북)도 올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웨일 서비스를 이끄는 네이버 김효 책임리더는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가 있는 차량, 로봇, 공장 등으로 브라우저 생태계가 확장 가능하므로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를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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