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교수 "랜드마크 대신 삶의 터전 마련, 생활 서비스 제공 필요"

뉴시스       2021.04.29 16:07   수정 : 2021.04.29 16:07기사원문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부산미래혁신위원회의 ‘초청 대담회’에서 김민수 경성대 교수와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021.04.29. (사진 = 부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9일 "보수 정치권의 도시 공학적 관점이 대체로 기능성에 치중하고 획일적"이라며 "새로운 것이 좋은 거라는 개발 방식 때문에 역사성과 삶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미래혁신위원회의 ‘초청 대담회’에서 김민수 경성대 교수와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진영을 떠나 현 한국 사회의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평론하는 논객으로 유명하고, 김민수 교수는 제 10대 부산발전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민선 6기 시정의 초석을 다진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서울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지으면서 동대문야구장을 없앴다"며 "서울 시민의 추억이 담긴 야구장을 없애는 ‘뜨악’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도시재개발을 하드웨어에 치중하고 있지만 알맹이 없는 개발 보다 사람들이 삶을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 문화가 더 중요하다”며 “서울 을지로3가 뒷골목 맥주거리나 홍대 일대 미로 골목길은 사람들간의 관계를 잇는 문화콘텐츠를 형성함으로써 문화가 녹아드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뉴타운을 만들면 그곳에 살던 사람은 쫒겨난다”며 “재개발을 할 때는 기존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펼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산에 오면 아파트장벽이 싫어서 바다가 있는 해운대와 광안리를 주로 찾는다"고 지적하고 "민간의 욕망과 이에 영합하는 정치인의 악순환 구조를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느냐"며 되묻기도 했다.


대담자로 나선 김 교수는 “정치인들이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새것과 크고 강한 부산을 추구하면서 부산은 산복도로 개발 등 1960년대와 1970년대의 근대사의 현장이 사라지는 바람에 보존대책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 교수는 또 "왜 관광객을 위한 도시로 만들려고 하는지 안타깝다"며 “도시개발은 뜨네기 손님들의 관광을 위해 도시를 재개발할 것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만들고 생활 서비스가 이뤄지면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논객은 “길(네트워크)이 살아야 사람이 살수 있다”며 “부산은 기후, 환경, 산·바다의 입지와 잠재력를 활용한 경관을 살려 삶의 터전을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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