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70% 돼도 마스크 못벗어.. 독감처럼 백신 맞으며 함께 살아야"
2021.05.03 18:12
수정 : 2021.05.03 18:16기사원문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3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말하는 '집단면역'의 개념과 학술적 측면에서의 '집단면역'은 차이가 있다"면서 "백신접종률 70%를 달성하면 집단면역이 형성돼 추가 감염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적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고 마스크를 벗고, 거리두기를 종료하는 의미에서의 '집단면역'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집단면역은 백신접종률 70% 달성에 방점을 찍은 반면, 학계에선 집단면역의 개념을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오 위원장은 "인구의 70%가 백신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타인에게 전파하는 2차 감염을 예방하는 95% 이상의 백신도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효과가 95%라는 건 (접종자의)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이지 (타인에게) 전파를 예방하는 효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집단면역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발병 예방효과가 아닌 2차 감염 예방효과를 봐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근거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 오 위원장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로나 바이러스가 토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백신을 맞으며 생활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23개국 119명의 면역학자, 감염병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토착 가능성에 대해 89%가 그렇다고 답했다. 오 위원장은 "결국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며 "국가의 백신접종 전략은 바이러스 근절에서 피해 최소화로, 중증화 위험도가 높은 고령층과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