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루 논란' 윤지선 논문, 국회서 거론.. 임혜숙 "확인해보겠다"
파이낸셜뉴스
2021.05.05 09:51
수정 : 2021.05.05 09:51기사원문
유튜버 보겸의 ‘보이루’라는 표현이 여성혐오적 용어라고 기재한 윤지선 세종대 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에서 거론됐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임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윤 교수의 논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련 질의를 했다.
이어 윤 교수가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을 언급하면서 “논문 내용을 요약하면 ‘한국은 여성 혐오 사회이다’, ‘한국 남성은 한남충’, ‘남성 청소년은 한남 유충이라고 칭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논문은 ‘이러이러한 현상들이 있다’라는 주장만 있을 뿐”이라며 “그것이 어떻게 인과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한국 남성에 대한 무비판적인 공격성까지 나타나고 있다. 후보자는 이 사안에 대해 알고 계셨나?”라고 질문하자 임 후보자는 “몰랐다”고 짧게 답했다.
이에 허 의원은 “(논문에서) 특정 개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도 자행하고 있다. 유튜버 보겸이라는 분이 있다”며 “자신의 이름과 인사말을 합성한 ‘보이루’라는 용어를 써왔는데, 해당 논문은 이를 ‘여성의 생식기를 지칭하는 인사말’이라고 호도하면서 거짓 사실을 유포하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후보자, 이런 논문이 게재되는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임 후보자는 “말씀하신 부분만 들어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해당 학술지에 대한 관리가 과기부 산하 연구재단에 소관돼 있다. 연구재단에서는 해당 논문은 ‘국가연구개발과제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조치 권한이 없다’라는 입장”이라며 “다만 올해 학술지 실태점검에 대한 포함 여부 요 정도는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후보자에게 제가 서면 답변을 받았을 때 ‘한남, 한남충, 한남유충 등의 표현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다면 적절하지 않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의 혐오조장, 허위사실 유포 또 명예훼손을 학문의 자유라는 이유로 일삼는 행위에 대해서는 대단히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후보자님께서 혹시 장관이 되신다면 이 부분을 확인해 보실 생각이 있나?”라고 질의하자 임 후보자는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보겸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윤 교수의 논문은 "보이루는 유튜버, BJ 보겸이 ‘보겸+하이루’를 합성해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인 ‘보X+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전파된 표현"이라고 내용이 일부 수정됐다. 하지만 보겸 측은 수정된 내용도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윤 교수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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