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세부 공개… '황소' 포함 이중섭 스승 유일작도 수증"
파이낸셜뉴스
2021.05.07 15:28
수정 : 2021.05.07 17:45기사원문
■MMCA '이건희 컬렉션' 주요작 소개 "전체 목록은 조사 연구 후 공개할 것"
국립현대미술관은 공개회를 통해 이번에 삼성가에게 기증받은 대표작들을 소개했다. 전체 기증 목록은 "아직 작품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거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가와 직접 논의 끝에 작품 수증… 과천관 수장고에 보관
현재 삼성가로부터 받은 모든 작품은 항온·항습 시설이 완비된 과천관 수장고에 안전하게 입고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 작품은 작품검수, 상태조사, 등록, 촬영, 저작권협의 및 조사연구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미술관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으로 공식명칭은'이건희컬렉션'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수장고는 이번 수증으로 여유공간이 5% 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향후 수장고를 확충할 방안에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총 1488점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으로 구성됐다.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으로 비교적 모든 장르가 고르게 포함됐다. 제작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이 320여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22%를 차지하며 작가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할 때 1930년 이전에 출생한 이른바 '근대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 작품 수는 약 860점에 이르러 전체 기증품의 약 58%를 차지했다.
작가별 작품 수를 보면 유영국의 회화가 20점, 판화가 167점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섭의 작품이 회화 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등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이건희 컬렉션' 수증을 기념해 오는 8월 서울관에서의 '근대명품' 전시를 시작으로, 12월 '해외거장' 내년 '이중섭 특별전' 등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기존에 준비중이었던 전시에도 이건희 컬렉션의 작품들을 일부 소개할 예정이다. 오는 7월 덕수궁관에서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 전에 일부 작품을 선보이고 11월 '박수근' 회고전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에도 이건희컬렉션 중 일부를 선보여 수준 높은 한국 근대미술을 해외에 소개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 향후 별도 미술관에 모일 수도… 미술관 명칭 미정, 문체부 검토중
한편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가의 미술품 기증을 거론하며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윤 관장은 "특별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직접 개입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문체부에서 파견된 박종달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은 "현재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 차원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형식의 미술관이 될 것이며 이름이 '이건희 미술관'이 될지 '근대 미술관'이 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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