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회복 정책 수혜 기대감.. 알리바바 등 현지 플랫폼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1.05.24 17:42
수정 : 2021.05.24 17:42기사원문
홍록기 키움증권 선임연구원
상하이·항셍지수 하방경직성 확보
메이투안디엔핑·핀두오두오 등
본토서 소비 이뤄지는 플랫폼
3분기부터 서서히 떠오를 것
홍록기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선임연구원(사진)은 "최근 중국 증시에선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내수 회복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부스트' 기대감이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7일 발표한 4월 실물경기지표에서 대부분 항목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정부의 지원이 수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4월 소매판매의 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17.7%로, 당초 25%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돌았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의 발언만 봐서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을 많이 공급한 것 같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라며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연구원은 내수에 강한 업종이 오는 3·4분기부터 점차 떠오르겠다고 내다봤다. 상반기까지는 현재처럼 에너지 및 원자재주가 지수를 이끌겠지만 장기적으론 지원이 예상되는 내수산업이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광범위하게 내수 관련 종목은 다 좋지만 본토에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며 메이투안디엔핑과 핀두오두오(핀도도), 텐센트, 알리바바 등을 예로 들었다.
메이투안디엔핑은 홍콩 시장에 상장된 중국 배달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맹점은 약 680만개로 현재 배달뿐 아니라 음식료품, 차량 공유 관련 신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 운영중인 핀두오두오는 설립 3년만인 2018년에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미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핀테크 기업 상장지수펀드(ETF)인 'ARKF ETF'에 편입되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21일 기준 텐센트를 3.30% 보유한 ARKF ETF는 핀두오두오도 2.39% 보유 중이다.
홍 연구원은 "알리바바 역시 현재는 오너 리스크 등이 부각되지만 매출의 약 80%가 중국 내 온라인 소비 플랫폼으로 발생하는 등 온라인 실적 전망이 양호하다"며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성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주춤한 때를 중국 증시로의 신규 진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홍 연구원은 "중국은 현재 다른 국가들에는 인플레이션 부담을 주면서 자국에는 정책적 지원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며 "현재 박스권에 있지만 하방경직성은 확보됐다고 봐 '넥스트 투자처'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가 많은 만큼 중국 내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내수보다 비싼 편인데 현재처럼 주가가 조금 내려간 시기를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테크기업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홍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기술성장주는 지난 2018년에도 미중 관계가 악화되자마자 꺾였다"며 "코로나19 이후 미중갈등이 다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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