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올림픽 지지 확보 위해 '백신 외교'...대만 야구, 출전 포기
2021.06.03 14:57
수정 : 2021.06.03 15:57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백신 외교'로 도쿄올림픽 지지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3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11~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릴 주요7개국(G7)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 문구를 포함시키기 위해 각국과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외교소식통은 "올 여름에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에 반대하는 나라는 없다"며 일본에 대한 지지가 반영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또다시 올림픽 개최에 '호의적' 성명을 끌어내기 위해 '백신 외교'가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전날 화상으로 열린 '코백스(COVAX) 백신 서밋(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에 8억 달러(약 9000억 원)를 추가 제공할 것이며 자국민을 위해 확보한 백신 가운데 3000만 회 분량을 타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가 총리가 제공 의사를 밝힌 2억 달러까지 포함하면 일본의 지원금은 총 10억 달러(약 1조1115억원)가 되며 미국(2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진다.
통신은 스가 총리가 G7 정상회의 때 "일본의 공헌을 강조해 올림픽 개최에 대한 찬동을 얻고 싶다는 의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야구협회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이달 멕시코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야구소프트볼 연맹(WBSC)의 도쿄올림픽 야구 세계 최종예선에 출전하기 않겠다고 발표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것이다. 일본 내에서도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신청자 8만명 가운데 1만명이 이탈하는 등 올림픽 개최까지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