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파이낸셜뉴스
2021.06.08 19:59
수정 : 2021.06.08 19:59기사원문
당시 암살 대상이던 제임스 1세가 왕실과 의회의 무사함을 자축하고자 기념일을 만들었다.
하지만 훗날 가이 포크스는 절대권력에 대한 '저항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2006년 제임스 맥티그 감독의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계기로 가이 포크스는 세계적 인물로 유명세를 탔다. 줄거리는 주인공 브이(V)가 제3차 세계대전 후인 2040년 가상의 영국을 배경으로 사회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정권에 맞서 혁명을 꿈꾼다는 내용이다. 브이가 바로 가이 포크스다.
어나니머스가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을 교란했다며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공개 저격했다. 영상에서 "당신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돼 왔다"며 "이번엔 임자를 만났다. 기대하라"고 경고했다. 머스크 말 한마디에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이는 게 꽤나 싫었던 모양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익명성은 사회·경제가 혼란할 때 활개를 친다. 머스크도 괴짜, 어나니머스도 괴짜다. 괴짜들의 한판 대결 결과가 궁금하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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