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광주 건물' 왜 위험하게 뒤편부터 허물었을까
파이낸셜뉴스
2021.06.10 06:57
수정 : 2021.06.10 06:57기사원문
굴삭기가 허무는 방식..“앞으로 쏠릴 위험”
지난 9일 4시22분경 건물 시내버스 덮쳐
17명 매몰(추정), 9명 사망, 8명 중상
10일 광주경찰청·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광주 동구 학4동 주택 재개발사업 근린생활시설 철거 현장에서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를 덮친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문제의 건축물은 지난 8일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전날(8일) 오전부터 굴삭기가 동원돼 해당 건축물 뒤편 저층부터 일부를 허물었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의 전언도 전해졌다. 철거 대상 건물 뒤편에 폐자재 등을 쌓아 올렸고, 잔해 더미 위에 굴삭기가 올라앉아 작업을 진행했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안전 펜스가 무너지면서 잔해 더미 위 굴삭기 한 대를 봤다”는 주변 상인의 목격담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철거 방식은 크게 폭파 방식, 굴삭기를 이용해 위층부터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잘게 부수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번 공사에서는 후자가 사용됐다. 이 경우 한 쪽면부터 철거를 시작하면 건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앞으로 쏠릴 위험이 높다는 게 소방당국 설명이다.
또 당시 소음 등 붕괴 전조 현상이 있었음에도 현장 관리자들은 도로를 제외한 인도만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앞 도로는 편도 3차선으로 인도와 인접해 있다.
경찰은 “건물 자체가 도로 앞으로 갑자기 쏟아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10일 오후 1시경 경찰과 국과수는 합동 현장 감시에 들어간다. 안전 수칙 준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철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지난 9일 오후 4시22분경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 근린생활시설 철거 현장에서 건축물이 인근 정류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54번) 위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탑승자 17명(추정)이 매몰됐고, 9명이 숨졌다. 나머지 8명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추가 매몰자 가능성을 감안해 수색·잔해 철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