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서 희망으로' 부지화예술단, 코로나 극복 기원음악제 연다
2021.06.23 10:43
수정 : 2021.06.23 10:43기사원문
기원무 ‘희망의 다리를 건너다’의 연출을 맡은 황진경 단장은 코로나를 ‘어둠’으로, 코로나로 힘든 우리 국민은 ‘여성’으로 설정해 공연을 펼친다.
황 단장은 “이번 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이수자 오정희의 신명나는 진도북춤을 비롯해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2호 향두계놀이 이수자 류지선의 서도아리랑,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이수자 황다능의 피리·태평소연주 등이 펼쳐질 예정"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재난이 극복되고 희망이 시작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부지화예술단을 이끌어온 황 단장은 지난 10여년간 20여회에 걸쳐 펼쳐진 ‘부지화’ 공연 시리즈에 직접 출연했고 연출과 각본을 도맡아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사물놀이와 한국무용을 배우며 전통예술인의 길을 걸어온 황 단장은 국가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를 전수했고 40세가 넘어 늦깎이로 대학(국악과)을 졸업한 후 한국전통문화 연구에 매진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공연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이탈리아 카라라시(市) 초청으로 직접 안무한 1인극 형태의 ‘기원무 공연’을 펼쳐 현지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 선생의 5주기 추모 굿 퍼포먼스를 펼친 바 있다.
또한 2016년에는 국악 공연으로는 드물게 경기민요 노래가사를 바탕으로 여기에 대중가요와 현대적 안무를 더한 ‘모던음악극’을 만들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 모던국악 음악극 ‘바람에 날려를 왔나’, 국악 뮤지컬 '블랙스완' 같은 작품이 그런 결과물이다. 특히 차이콥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에 국악과 전통무용을 가미해 공연했던 '블랙스완'은 전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을 총괄 기획한 강현준 부지화예술단 대표는 “황진경 단장이 이야기를 만들고 직접 출연하는 ‘희망의 다리를 건너다’ 기원무는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내 유일의 재난재해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이날 울릉군과 재난협약을 맺고 독도경비대에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전달하는 한편 울릉도 및 독도 앞바다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