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운용, 4800억 데이터센터 개발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1.06.23 09:36
수정 : 2021.06.23 09: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람코자산운용은 4800억 원을 들여 ‘거대(Massive)’규모 데이터센터(IDC) 개발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코람코가 데이터센터를 직접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코람코는 지난 8일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PFV’를 설립했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6200㎡규모의 부지에 연면적 4만3200㎡ 규모의 ‘티어3’ 수준의 데이터센터로 ‘매시브(거대)’급 규모로 지어진다.
매시브급이란 설치되는 서버랙 수에 따른 데이터센터 등급구분으로 초소형(Mini)에서 하이퍼스케일(Hyperscale)까지의 7단계 규모등급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를 뜻한다.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은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사 KT에 위탁한다. KT는 지난 1999년부터 데이터센터 사업을 시작, 현재 전국 14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설계와 운영노하우 등 전문성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네트워크 회선, 스토리지 등을 통합 관리하고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IT인프라 시설로 ‘서버호텔’로도 불린다.
그동안 기업들은 사옥 한 켠에 ‘전산실’ 또는 ‘서버실’을 마련해 불필요한 공간과 인원을 두고 이곳을 관리했다. 하지만 최근 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 확산과 영상회의, 온라인쇼핑 등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막힘없이 구현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콜로케이션(Colocation)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 연합회가 발간한 ‘코리아 데이터센터마켓 2021~2024’에 따르면 올해 데이터센터 시장규모는 처음으로 3조원대를 넘어서고 향후 5년간 연평균 약 10%대 성장이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개발·운용 주체인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PFV’는 개발기간을 포함, 총 5년간 운용될 예정이다. 주요 출자자로는 LF와 코람코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이 이름을 올렸다.
2018년 LF의 자회사로 편입된 코람코는 지난해에도 경기도 안양시 소재 의류창고를 상온·저온 물류센터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로 LF와 합을 맞춘 바 있다. 코람코는 앞으로도 대주주와의 시너지를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석 코람코자산운용 대표는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 비대칭성에 착안한 선제적 투자일 뿐 아니라 국내 IT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지원한다는 의의가 있다”며 “코람코는 당장 돈이 되는 자산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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