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값보다 전셋값 더 오를 것… 매물 가뭄 지속"
파이낸셜뉴스
2021.06.30 18:07
수정 : 2021.06.30 18:07기사원문
건산연 건설·주택경기 전망
자산가격 상승 기대·정책 불신
잇단 공급신호에도 수요 더 많아
올해 건설수주 197조 역대 최대
■"하반기 집값보다 전세값 더 상승"
건설산업연구원은 6월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올 하반기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 오르고, 전세가격은 이보다 큰 2.3%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부연구위원은 "집값 정점이 언제 도래할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역대급 유동성이 수 년간 자산으로 집중되면서 고점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수요자들은 단기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신뢰를 잠시 거두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세가격에 대해 건산연은 세입자 보호 정책의 매물잠김 효과가 여전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인 2.3%의 상승세를 기록, 연간 5.0%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최근 당정을 중심으로 한 규제 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시작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및 분양 가격이 시장 눈높이에 걸맞은 수준이냐에 따라 매매시장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여러모로 시장의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건설수주 규모, 역대 최대 전망
건산연은 올해 건설수주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산연은 올해 연간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9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194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봤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수주 증가의 주된 원인은 공공 수주의 공공기관 발주 증가 영향으로 해당 부문 수주가 전년 대비 4.2% 증가할 전망이다"며 "민간 수주도 주택 수주는 하반기에 일부 부진하지만, 토목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양호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의 경우 상반기에 0.4% 감소하고 하반기에 3.6% 증가해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268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투자가 지난해 0.4% 감소하고 올해 1·4분에도 1.8% 감소해 부진했지만, 2·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하반기 건설투자 증가를 주도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가 커질 전망이다"고 했다.
특히 건산연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건설산업이 일조할 전망이지만, 이를 위해 건설 기초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8·4 대책과 2·4 대책으로 인해 대규모 주택 공급이 향후 2∼3년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바 올해 분양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한 서둘러 분양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하반기 금리 인상과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한 사업확장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