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주택경기 전망
자산가격 상승 기대·정책 불신
잇단 공급신호에도 수요 더 많아
올해 건설수주 197조 역대 최대
자산가격 상승 기대·정책 불신
잇단 공급신호에도 수요 더 많아
올해 건설수주 197조 역대 최대
■"하반기 집값보다 전세값 더 상승"
건설산업연구원은 6월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1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올 하반기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 오르고, 전세가격은 이보다 큰 2.3%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수요자들의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주택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기존 주택 매매 시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며 "잇단 공급신호에도 불구하고 생애최초 주택 매입자가 증가하는 등 수요 우위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부연구위원은 "집값 정점이 언제 도래할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역대급 유동성이 수 년간 자산으로 집중되면서 고점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수요자들은 단기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신뢰를 잠시 거두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세가격에 대해 건산연은 세입자 보호 정책의 매물잠김 효과가 여전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인 2.3%의 상승세를 기록, 연간 5.0%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최근 당정을 중심으로 한 규제 완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하반기 시작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및 분양 가격이 시장 눈높이에 걸맞은 수준이냐에 따라 매매시장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여러모로 시장의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건설수주 규모, 역대 최대 전망
건산연은 올해 건설수주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산연은 올해 연간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9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194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봤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수주 증가의 주된 원인은 공공 수주의 공공기관 발주 증가 영향으로 해당 부문 수주가 전년 대비 4.2% 증가할 전망이다"며 "민간 수주도 주택 수주는 하반기에 일부 부진하지만, 토목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양호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의 경우 상반기에 0.4% 감소하고 하반기에 3.6% 증가해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268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투자가 지난해 0.4% 감소하고 올해 1·4분에도 1.8% 감소해 부진했지만, 2·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하반기 건설투자 증가를 주도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가 커질 전망이다"고 했다.
특히 건산연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건설산업이 일조할 전망이지만, 이를 위해 건설 기초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8·4 대책과 2·4 대책으로 인해 대규모 주택 공급이 향후 2∼3년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바 올해 분양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한 서둘러 분양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하반기 금리 인상과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한 사업확장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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