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0년만에 최악 전력난...영·독·불·일 영토 합한 규모 전력 공급 제한
파이낸셜뉴스
2021.07.01 07:46
수정 : 2021.07.01 07: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폭염, 에너지 수요 급증,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제한 등으로 10년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6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 성장 엔진인 광둥성을 비롯해 여러 성들이 최근 수주일간 전력난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인 연간 1조7000억달러를 생산하는 제조업 중심지 광둥성은 지난 한 달간 전력을 배급제로 공급하고 있다. 이때문에 성내 기업들은 1주일에 며칠은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일부 지방정부는 전력 배급제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비단 광둥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윈난, 광시, 또 다른 제조업 허브인 저장성 등 최소 9개 성이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중국 전역에 걸쳐 전력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곳은 면적으로 치면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영토를 다 합한 것만큼 된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전력난은 중국의 6월 제조업 활동 둔화를 촉발해 이날 중국통계당국도 이를 시인했을 정도다.
이번 전력난은 2011년 가뭄과 석탄가격 급등으로 17개 성의 전력 사용이 제한됐던 이후 최악이다. 당시 화력발전소는 비용 문제로 석탄 발전을 확대하는 것을 꺼렸다. 석탄 값이 올랐지만 중국 당국이 전기비 인상을 통제하고 있어 손해만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올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자재 가격 폭등 속에 석탄 가격이 뛴데다 심각한 가뭄으로 수력발전까지 차질을 빚어 상황이 안좋다.
여기에 상황을 악화시키는 차이점들도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중국의 탄소중립을 선언한 터라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제약들이 가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은 석탄 생산 감축에 나섰고, 이때문에 석탄 가격이 뛰고 있다.
전력난은 취약한 중국 경제 회복세에 원투펀치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리피니티브의 얀친 애널리스는 "전력 배급제는 결국 경제를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주동력 역할을 하는 건설과 제조업이 지난해 전력 사용량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들을 비롯해 거의 모든 중국 산업 부문이 전력 제약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폭염이 예고됨에 따라 전력난은 최소 수개월은 지속될 전망이다.
리피니티브의 친 애널리스트는 중국 남부와 중부 지역이 계속해서 전력배급제를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특히 예년보다 더 뜨거운 여름이 이어질 것을 감안할 때 더 그렇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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