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되자 시체가 떠올랐다, 공포의 인도 장마
파이낸셜뉴스
2021.07.01 08:00
수정 : 2021.07.01 08:00기사원문
갠지스 강변에 묻혔던 시체 물 불어나며 떠올라
장마 진행될 수록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
[파이낸셜뉴스]
지난 4~5월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했던 인도가 그 후유증을 겪고 있다. 당시 갠지스 강 인근에 매장됐던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들이 장마철 불어난 강물에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시체가 이렇게 강 위로 떠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 북부 알라하바드시에선 최근 3주간 150구에 달하는 시체가 떠내려왔다.
시신은 대부분 유가족이 장례 치를 비용이 없어 갠지스 강 변두리에 묻어놨다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체 600구가 현재 갠지스강 변두리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터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시신을 이렇게밖에 묻을 수밖에 없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보였다"면서도 "몬순으로 수면이 상승하면서 시체가 물 위로 떠내려오는 상황이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인도 북부 바라나시시 등 다른 지역에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지인들은 시체를 처리하지 않으면 갠지스강이 더욱 오염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알라하바드에 거주 중인 한 시민은 "시체로 인해 무서운 전염병이 퍼질 수 있다"면서 "정부만이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한편, 인도의 장례 비용은 7000루피(약 10만6000원)다. 하지만 코로나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인에게는 장례비도 부담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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