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산 불길에 숨죽인 신촌·홍대 밤거리…업소마다 또 근심 가득

뉴스1       2021.07.07 22:53   수정 : 2021.07.07 23:37기사원문

7일 오후 10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 © 뉴스1 이상학 기자


7일 오후 9시50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골목. © 뉴스1 이상학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한상희 기자,김도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다시 1200명을 넘어선 7일 밤 젊음이 숨쉬던 서울 신촌과 홍대 일대 밤거리도 비교적 한산했다. 신촌과 홍대 일대는 거리두기 완화 기대로 지난주만 해도 어깨를 부딪힐만큼 거리가 복잡했다.

하지만 이번주들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들불처럼 치솟자 활기차고 북적이던 신촌과 홍대의 밤도 일순간 다시 한산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날 밤 9시30분쯤 찾은 홍대입구역 골목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밤 10시 술집과 식당, 카페 등 영업이 중단돼 이 시간 홍대입구역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지만 이날 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주만 해도 같은 시간대 홍대입구역과 버스정류장에는 거리두기가 어려울 정도로 귀가하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이날은 평일인 점을 고려해도 한산한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홍대입구역 앞에서 만난 20대 남성은 "평소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정체가 시작되는데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밤 10시쯤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역 안으로 향하는 몇몇 시민들의 모습만 눈에 띄었다. 역 주변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60대 여성 A씨는 "손님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12명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오후 9시까지 53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어섰다. 서울의 이날 확진자는 코로나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

코로자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이날 서울권 선별진료소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집단감염 탓에 강남권 선별진료소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오전 찾은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대기줄뿐만 아니라 차량 행렬이 이어지며 일대 도로가 꽉 막혔다. 행렬은 보건소부터 시작해 선정릉역 4거리까지 약 650m에 걸쳐 1개 차선이 마비됐으며, 주변 골목골목에도 보건소를 향하는 차량으로 가득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것도 오전 일찍과 비교해서 사람들이 많이 빠진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시간대를 옮겨 검사를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달 정도 확산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선제검사를 늘리고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델타변이의 경우 목·코감기처럼 증상이 경미하거나 거의 없다보니 사람들이 인지하질 못해 급속도로 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이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학원·학교 등교를 최소화해야 한다. 유흥시설이나 노래방에서도 선제적으로 PCR검사를 해야 한다. 빨리 검사를 해 조기에 격리를 해야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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