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로봇이 엘리베이터 타고 현관 앞까지”..배민

      2021.07.12 09:24   수정 : 2021.07.12 09: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달로봇이 아파트 1층에서 물품을 받아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배달하는 로봇 배송 서비스가 본격 시작됐다.

푸드테크(음식+기술) 서비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율배송 로봇이 아파트 등 건물 내부를 누비며 음식 등 물품을 각 세대로 배송하는 ‘딜리타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첫 서비스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 주상복합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다.




사전 입력된 이동경로 따라 이동

딜리타워는 각 세대 현관 앞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자율주행형 실내 배달로봇이다. 사전 입력된 이동경로에 따라 움직이며 엘리베이터도 스스로 타고 내릴 수 있다.

포레나 영등포에 도입된 딜리타워는 총 3대다.
포레나 영등포 아파트 및 오피스텔 293세대 주민들은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한 물품을 배달원이 아닌 딜리타워를 통해 전달받게 된다.

딜리타워는 총 3개동으로 구성된 단지 1층에 배치돼 배달업무를 수행한다. 입주민이 주문한 물품을 라이더가 건물 1층까지 가져오면 딜리가 각 세대로 건물 내 배달을 담당한다. 라이더가 딜리타워에 물품을 담고, 주문자의 전화번호(안심번호)를 입력하면 배송을 시작한다.

딜리타워는 무선 통신으로 공동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수를 입력할 수 있어 층간이동도 가능하다. 로봇이 주문세대 현관 앞에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전화를 걸고 알림톡을 보낸다. 고객은 로봇에 자신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물품을 받을 수 있다.

딜리타워의 물품 적재 공간은 상하 2개로 나눴으며, 용량은 상부 23ℓ, 하부 15ℓ다. 이는 3~4인분 상당의 족발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적재 가능 무게는 최대 20㎏이다.

오피스, 호텔 등으로 도입 확대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송파 본사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했다. 당시 배달 시간을 기존 대비 5~16분 단축하는 등 로봇 배달 서비스 가능성을 확인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서울 광진구 호텔 ‘H AVENUE’에서 두 달여간 딜리타워 룸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포레나 영등포’를 시작으로 아파스, 오피스텔, 오피스 등 주거 및 사무공간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종로 ‘D타워’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다수 건설사와 아파트 단지 내 딜리타워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입주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비대면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배달원에는 배달 시간을 줄여 더 많은 배달 수행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같은 주거지는 물론 오피스 건물에도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하는 등 배달로봇 활용을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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