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조롱 논란’ 여론조사업체 대표 “정치성향 개입? 무지의 소치”
파이낸셜뉴스
2021.07.15 15:00
수정 : 2021.07.15 15:00기사원문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쓴 이 같은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선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가 이후 제기된 각종 지적을 반박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한물간 시사평론가 등 몇몇이 아시아경제-윈지코리아 조사 결과에 시비를 걸고 있다”라고 운을 떼며 “휴대폰 가상번호 조사 방식에 대한 기본적 이해부터 갖추고 입을 열어라”고 쏘아붙였다.
거기에 무슨 대표의 정치 성향이 개입된다는 말인가”라며 “당신들은 여론 조사를 조작할 수 있다고 상상하나 본데 무지의 소치, 궤변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자신들이 좋아하고 지지하는 후보들 여론조사 결과가 좋게 나오면 당연시하며 반기고, 그 반대 결과가 나오면 믿지 못하겠다니, 세상 참 편하게 산다”고 비꼬았다.
박 대표가 앞서 논란이 된 글에서 거론한 여론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을 가리킨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윤 전 총장과 양자대결에서 43%를 얻으며 윤 전 총장(33%)을 큰 차이로 압도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윤 전 총장 대결에서는 각 36%를 득하며 서로 비겼다.
박 대표가 이를 두고 “윤석열 지지율 하락이 가파르다. 이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티핑포인트(급변점)가 시작된 듯싶다”고 짚은 것이다.
또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맞붙었을 때는 윤 전 총장이 42.2%를 얻으며 이 지사(41.5%)를 눌렀다. 하지만 같은 업체의 직전 조사(6월 4주차)와 비교해보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이 7.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선 해당 결과가 박 대표 정치 성향에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에도 윈지코리아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고 있던데, 이 회사 대표가 골수 ‘문빠’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라며 “정치적으로 한 편에 서있는 여론조사회사는 대선 여론조사를 맡지 않은 게 기본적 윤리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조사는 조사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느냐가 실력이다. 실력 없으면 그 입 다물라. 내공 좀 쌓으시고”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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