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개통효과’ 동해·삼척 블루칩 급부상

파이낸셜뉴스       2021.07.21 17:36   수정 : 2021.07.21 17:36기사원문

KTX 동해역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된 영동권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분양이 집중됐던 강릉시와 속초시 집값이 크게 오르며 동해시와 삼척시가 새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합리적 가격에 외지인들의 매입이 늘고 있지만 신규 공급은 적어 '분양 불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지인이 매입한 강원도 소재 아파트는 1만60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전까지 강원도 소재 아파트 매입건수가 1만건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아파트값 상승이 본격화된 2017년 등 2차례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지난해 KTX동해역이 개통됨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며 거래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강릉·속초 아파트는 지난해 외지인이 3528건 매입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이 같은 인기에 강릉·속초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서울 접근성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동해시와 삼척시가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KTX동해역이 개통되며 청량리역까지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 비규제지역인 만큼 최대 70%의 주택담보비율(LTV) 적용이 가능해 자금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장점도 있다. 강릉·속초에 비하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많게는 4000만원 가량 저렴하기도 하다.

반면, 동해와 삼척은 아직 공급이 적은 편이다.
올 상반기 들어 동해시와 삼척시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2개 단지, 1167가구에 불과하다. 하반기에도 GS건설이 동해시 북삼동에 분양 예정인 '동해자이'(조감도) 외엔 이렇다할 신규 분양이 없다.

동해시 하나부동산 조규성 공인중개사는 "동해와 삼척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아 기존 아파트값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지방 수요층 특성상, 향과 조망권,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 내외 수요자 모두 이 부분을 고려해서 옥석을 고른 후 매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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