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접대원 비밀통로 도주…이재명 떴다, 긴박했던 1시간30분

뉴스1       2021.07.23 10:59   수정 : 2021.07.23 13:21기사원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단속공무원들과 긴급 단속을 하고 있다. (경기도제공) 2021.7.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2일 오후 10시 경기도 안양시 유흥주점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단속공무원들이 긴급 단속을 하고 있다. 단속이 시작되자 여성 접대원 4명이 쇼파 뒤 비밀통로를 통해 도망쳤다.
(경기도제공) 2021.7.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엄중 상황속에서 불법영업을 해온 안양 유흥가 주점 단속현장에 떴다.

지난해 2월 신천지 신도 명단 강제 조사를 위해 과천 총회본부에 강제 진입해 조사한데 이어 두번째 현장 출동이다.

이 지사와 단속 공무원 33명, 소방 5명, 언론협력담당관 등 40명으로 이뤄진 합동단속반은 지난 22일 밤 10시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A빌딩 지하1층 유흥주점에 들이닥쳤다.

며칠 전 이 일대 유흥주점들이 삐끼를 동원해 손님을 유인한 뒤 밤 늦게 문을 잠그고 비밀리에 술판을 벌인다는 제보가 접수돼 사전 탐문 등으로 불법 영업행위를 확인한 뒤 현장을 불시점검한 것이다.

이날 단속에는 미스터리쇼핑 수사기법을 활용해 잠입조가 손님으로 가장해 먼저 룸에 들어가 있었다. 이어 현장단속조, 증거채증조, 외부경계조, 안전경호조, 연락조, 연장촬영조, 확인서작성조, 소방지원조 등으로 나눠 치밀하게 단속을 진행했다.

제보내용대로 출입문 앞 홍보 판에는 '섹시 금발 미녀 항시 대기' '러시아 룸 노래 클럽' 등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단속반이 여러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소방대가 나서 망치로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단속이 시작되면서 러시아 접대원 등 여성 4명은 소파 뒤 비밀통로를 통해 도주했다. 룸에는 여성접대원과 손님등이 마신 술병과 안주 등이 탁자 위에 가득 쌓여 있었다. 여성 접대원이 거주했던 방에는 이불이 널브러져 있었고, 신발장에는 하이힐 등 10여 켤레가 놓여 있었다. 여성용 가방 6개도 발견됐다.

단속반은 술을 마시던 9명 가운데 현장에 있던 손님 3명, 접대원 2명 등 5명 중 러시아 접대원 등 2명은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 위반 외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추가 위법행위를 확인 중이다.


경기도 단속팀은 이 지사 지휘 아래 5명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위반 사실을 고지하고 방역수칙 위반 행위에 대한 확인서 작성 등의 행정절차를 거친 뒤 오후 11시 30분쯤 단속을 마쳤다.

도는 불법영업과 집합금지명령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유흥주점과 손님을 대상으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제2신천지 단속처럼 경기도의 공동체 안전을 위한 방역총책임자가 직접 밤 10시 불시 긴급 점검과 단속을 함으로써 불법 영업 업소 등에 경종을 울리고, 코로나19 4차대유행의 심각성을 일깨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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