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열린 올림픽...개막일 일본 사회의 표정은

      2021.07.23 20:16   수정 : 2021.07.23 21:04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 주변은 대부분 무관객으로 열리는 올림픽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올림픽 기념품을 사거나, 오륜마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런가하면, 인근 시부야 요요기 공원 주변에서는 "이제라도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위대가 군집했다.

■'조금이라도 올림픽 분위기를...'
국립경기장 주변은 이날 낮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오후 4시부터 이뤄진 교통 통제에도 개막식을 기념해 국립 경기장밖에선 올림픽 상징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대회 공식 기념품을 파는 곳에는 줄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기다렸던 도쿄올림픽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객으로 열리지만, 분위기 만큼은 느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낮 12시 40분부터 약 15분간 일본 항공자위대 곡예비행단인 '블루 임벌스'가 파랑, 노랑, 검정, 초록, 빨강 등의 컬러 스모크를 사용해 도쿄 상공을 수놓으면서 올림픽 분위기를 자아냈다.
도쿄도청, 도쿄타워, 도쿄역, 도쿄 스카이트리 등을 비행한 뒤 국립경기장 상공에서 5색으로 오륜마크를 그렸다. 블루임펄스는 지난 1964년 도쿄 올림픽,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총 3번의 올림픽 축하 비행을 하게됐다.

■반대 시위 여전...선수촌 집단 감염 우려
하지만 계속되는 코로나 확산으로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불안하다.

이날 올림픽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중 19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총 106명이 올림픽 선수촌 안팎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전날에 이어 일본 전역의 확진자는 5000명 안팎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내 대학병원은 델타형 변이 확산으로 잔여 병상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올림픽 반대 시위도 전개됐다. 이날 낮 도쿄 시부야 요요기공원 일대에서는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일본 시민단체 '개헌·전쟁저지! 대행진' 실행위원회가 개최한 올림픽 반대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지금이라도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며 코로나로 국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데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은 전쟁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외신들도 싸늘하다. 영국 가디언은 "10만명의 관객과 1만1000명의 선수, 7만9000명의 대회 관계자, 언론인들이 인구의 22%만 백신을 접종한 나라(일본)로 모여들고 있다"면서 "이 국가(일본)는 한마디로 올림픽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코로나 확산으로 대중은 물론이고 주요 후원사인 도요타 같은 기업들도 올림픽에 기대하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전했다.

결국 열린 개막식
당초 1만명 입장이 예상됐던 올림픽 개막식은 코로나 감염 방지차원에서 일본 국내외 주요 귀빈, 각국 경기단체 관계자 등 약 950명 정도만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8시 막을 올렸다.

선수단 입장시, 선수들간 간격은 2m로 유지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선수단 입장 시간이 당초 예정보다 30분 연장됐다. 입장은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선수단을 필두로, 난민 선수단이 입장한 뒤 일본어 음순대로 진행된다.
마지막 3곳의 입장은 202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미국, 2024년 개최지인 프랑스, 마지막으로 이번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 순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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