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업비트와 업비트APAC는 사업 제휴관계…지분관계 없다"
뉴스1
2021.07.28 13:43
수정 : 2021.07.28 16:55기사원문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업비트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 법인과는 사업 제휴 관계일 뿐 지분 관계로 얽히지 않았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불법 외환거래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업비트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워 환치기한 혐의로 경찰이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노 의원 측은 두나무가 업비트 해외 법인과 오더북 공유를 하며 외국환거래법에 따른 신고절차 없이도 현지 통화로 출금(불법 외환거래)이 가능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노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암호화폐를 이용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단속 건수는 총 18건, 금액으로는 1조6598억원에 달한다.
두나무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업비트의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업비트APAC)가 별개 회사임을 강조했다. 업비트APAC는 지난 2018년 설립된 싱가포르 소재 법인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자회사들은 각 '업비트 싱가포르', '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태국'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직은 김국현 씨가 맡고 있다.
두나무 측은 "두나무는 업비트APAC 및 그 산하 자회사 들과 지분 관계가 없다. 비트코인 마켓과 테더 마켓의 오더북(호가창) 연동이 가능한 사업제휴 관계일 뿐"이라며 "업무 협약상 기술 지원 및 라이선스 사용 허가 등을 하고 있을 뿐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더북 연동이란 업비트 싱가포르, 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태국 등 해외 제휴 거래소의 회원들이 업비트의 오더북에 주문 접수를 해 매매계약 체결을 지원해주는 업비트의 서비스"라며 "한국에서 테슬라 주식 매수를 위해 나스닥 시장에 주문 넣는 과정과 비교하면 업비트는 나스닥의 역할, 해외 제휴 거래소는 한국의 해외 주식 거래 플랫폼과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두나무는 이날 업비트APAC와의 자금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두나무 측은 "지난 2018년 업비트APAC의 첫 번째 자회사인 업비트 싱가포르 설립 당시 해외 진출 목적의 투자를 위해 은행에 자본금 송금을 의뢰했으나 다수의 은행에서 송금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러한 이유로 업비트APAC은 김국현 대표의 투자(약 5억원 규모)만으로 출발하여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기업은 해외 송금을 하려면 은행에 해외직접투자 신고서를 승인받아야 한다"며 "두나무는 2018년 당시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해외직접투자 신고서와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자금의 사용처도 자회사 설립 자본금으로 한정했지만 다수의 은행들로부터 '정부의 방침에 따라 송금이 불가하다'는 통보와 함께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두나무 측은 "'정부 방침'이라는 설명 외에 추가로 구체적인 거절 사유에 대한 설명이 없었으며, 이 상황은 2021년 7월 현재도 동일하다"며 "두나무는 해외 자회사 설립 자본금을 위한 해외 송금이 막혀 있어 업비트 APAC에 대한 지분 투자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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