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영등포는 변화 중…미래 100년 역사 새롭게 쓴다"
뉴스1
2021.08.03 07:00
수정 : 2021.08.03 13:47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허고운 기자 = 빼곡한 노점상으로 발디딜 틈이 없던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일대가 '보행 친화거리'로 거듭났다. 노점상을 허가제로 전환하면서 불법 노점상 70여 개가 20여 개로 줄었다.
영등포역 앞 영중로 노점을 정비하면서 50년 만에 불법 노점이 없는 걷기 좋은 거리로 탈바꿈한 것.
채 구청장은 "소통과 설득을 거듭한 끝에 고성과 충돌 없이 조용한 철거를 이뤄냈다"며 "영세노점의 생존권과 시민의 보행권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현재 영중로 보행환경 사업은 제2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영등포시장사거리~영등포시장역 300m 구간, 영등포시장사거리~영등포로터리 640m 구간의 노점상 철거에 돌입한 것.
구는 개인 3억5000만원, 부부 4억원 미만의 재산 기준에 따라 불법노점 31곳을 허가받은 거리가게 15곳으로 조성한다. 가로수 수종 변경, 노후 보도 교체, 보·차도 공사와 간판 개선 등도 추진한다.
채 구청장은 이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영등포 쪽방촌, 성매매집결지 정비 사업을 남은 임기 1년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으며 "2025년이면 완전히 달라진 영등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쪽방촌 1만㎡ 부지에는 공공주택이 1190가구가 건설되며 쪽방촌 주민 360여 명이 다시 입주하게 된다. 성매매집결지는 약 1500가구의 복합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구는 쪽방촌 공동주택에 2025년 입주할 수 있도록 지난 6월 보상 물건조사를 시행했으며 내년 하반기 이주와 철거가 시작된다. 주민의견을 반영한 성매매집결지 정비계획 결정안은 지난 4월 서울시에서 수정가결됐으며 지난 6월 고시됐다.
구는 '탁 트인' 영등포를 조성하고자 내년 상반기 영등포로터리 고가를 철거하고 생활 녹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채 구청장은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 영등포로터리 고가는 내년 철거가 시작된다"며 "로터리 진입 구간에는 랜드마크로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채 구청장은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 대해서도 "역차별"이라며 목소리를 냈다.
채 구청장은 "부동산 가격 문제로 여의도를 바라보는 건 임계점을 넘었다"며 "여의도보다 더 늦게 대규모 단지로 개발된 강남, 서초는 다 재건축이 끝났는데 여의도에는 40~50년된 아파트가 즐비하다"고 호소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에서도 채 구청장은 여의도 재건축 문제를 의논했다. 채 구청장은 "서울시가 권한을 갖고 있으니 서울시 차원에서, 올 하반기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채 구청장은 문화·관광도시로서의 기틀을 단단히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채 구청장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서울시 최초로 제3차 예비문화도시 지정을 받았는데, 영등포 특색인 '다채로움'을 살려 연말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구는 금융, 정치, 상업의 중심이면서 당산동의 교통, 문래동의 젊음, 대림의 다문화, 신길의 주거 등 동마다 다양하고 역동적인 특색이 있다"고 자부했다.
2025년에는 2000석 규모의 제2 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올 11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하는 등 건립 사업이 본격화한다. 또 신길동 문화체육도서관과 옛 MBC부지 등에 랜드마크 도서관, 18개동에 각 마을도서관을 건립해 주민들의 공동체 플랫폼을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에서 처음으로 주민에게 1인 최대 20만원의 카드형태로 평생교육 이용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채 구청장은 "보편적 평생교육의 첫 발"이라며 "YDP미래평생학습관, 백화점 문화센터, 영등포문화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채 구청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끈 역사와 전통의 도시, 영등포의 미래 100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서울의 중심을 넘어 대한민국 중심으로 나아가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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