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대중교통 출퇴근도 두려워져" 자영업자 "가게 문 여나마나, 희망 접었다"
파이낸셜뉴스
2021.08.11 18:45
수정 : 2021.08.11 18:45기사원문
불안에 떠는 시민들
신규 확진자 2223명. 코로나19 발병 이후 568일 만에 나타난 이 생소한 숫자에 시민들이 얼어붙었다. 매일 지하철과 만원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은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건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막막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23명으로 집계됐다. 2000이라는 낯선 숫자에 시민들도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루아침에 앞자리가 바뀌자 4차 대유행의 심각성을 실감했다거나, 다소 느슨해졌던 경각심이 문제였다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30대 신모씨(35)는 "확진자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주말 홍대나 강남 등 번화가를 가면 사람으로 북적이지 않나"라며 "모두 '설마 2000명까지 가겠어' 하는 마음으로 방심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출을 삼가고 방역지침을 열심히 지키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셈"이라고 푸념했다.
서대문구의 회사로 출근하는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사람 몰리는 점심시간에 밥을 먹는데 이래도 괜찮나 싶다"며 "재택근무는 먼 나라 이야기다. 내가 확진자가 돼서 주변 사람들에게 코로나를 옮기는 일만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확진자 수가 지금처럼 폭증할 경우 지난 3차 대유행 때 시행됐던 카페 착석금지 등의 방역제한 조치가 되풀이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서울 신촌 연세대 인근에서 10년 넘게 고깃집을 운영해 온 60대 박모씨의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2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박씨는 "고깃집은 저녁 장사가 주가 되는데 오후 6시 이후에 3인 이상 모이지를 못하니 하루 장사 '공치는' 날이 허다하다"며 "이번 4차 대유행을 지나면서 적자가 800만~900만원 가까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수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면 가게 문을 열어도 닫은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신촌역 부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정모씨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정씨는 지난 3차 대유행 당시 카페 착석금지 등의 방역제한 조치로 '최악의 겨울'을 보냈다. 정씨는 "지금도 저녁에 두 테이블을 받으면 손님이 많은 수준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며 "확산세가 더 악화되면 단골손님들 발길마저 끊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박지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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