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리츠 서철수 "부동산·인프라·ESG, 세토끼 잡을 것“
뉴스1
2021.08.17 06:25
수정 : 2021.08.17 06:25기사원문
2021.8.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NH농협리츠운용은 200메가와트(MW) 규모의 친환경에너지인 연료전지 개발사업을 위해 이달 초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비 규모는 총 1조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내년에는 투자자를 모집해 펀드를 만들어 사업비를 조달할 계획이다. 자본금 300억원의 리츠운용사가 1조원 규모의 사업을 주도하는 건 서철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의 추진력이 바탕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하반기에 오피스와 물류센터를 담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상장하고 내년에는 우수한 인프라 자산을 담은 대체투자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세로 자리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뉴스1>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NH농협리츠운용 본사에서 서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NH프라임리츠, 유동성 제고에 노력할 것"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리츠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공모주 청약 당시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NH프라임리츠’도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행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5% 수준의 배당 약속을 지켜내며 건재함을 증명했고 올해 들어 리츠 시장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 대표는 "코로나 이후 성장주가 하루에도 10% 오르는데 5~6% 배당을 주는 리츠로는 투자자들이 만족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또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데다 장기 투자자가 많아서 절대적인 유동성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NH프라임리츠'에 편입된 자산은 삼성SDS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이다. 임대료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까운 우량 임차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기초자산이 편입 시기보다 30% 이상 올랐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오르는 게 NH프라임리츠의 적정가치라는 의미다. 서 대표는 리츠가 부진한 이유로 유동성을 꼽은 만큼 하반기에는 추가 자산편입을 고려하고 있다. 리츠 자산이 커지면 주식 거래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주식 유동성이 늘어나면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서 대표는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안정성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우수한 물건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량 자산 중심의 추가 편입을 통해 유동성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정의한 우량 자산은 좋은 입지에 있어 기초자산의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고, 신용도가 높은 장기 임차임을 확보한 부동산이다.
◇"오피스·물류센터 담은 리츠, 10월에 선보일 것"
NH농협리츠운용은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오피스와 물류센터 등을 결합한 멀티섹터에 투자하는 실물형 상장리츠인 'NH올원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NH프라임리츠'가 오피스에 투자해 안정적인 성과를 목표로 한다면 'NH올원리츠'는 최근 성장하는 섹터인 '물류'를 더해 기대 수익률을 더 높였다. 상장 규모는 2100억원, 예상 배당수익률은 7%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 대표는 "현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전 투자(Pre-IPO)를 진행 중이고, 10월에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면서 "상장 이후에도 추가적인 다양한 섹터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기상황에 따른 배당수익 등의 변동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펀드 시장 진입
NH농협리츠운용은 리츠를 넘어 대체투자펀드 조성에도 나선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에 펀드 겸영 등록을 완료했고, 올해 2월 펀드투자본부를 출범시켰다.
특히 서 대표는 산업은행 근무 당시 자금부, 투자본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를 거치면서 인프라 자산에 대한 전문성을 키웠다. 서 대표는 "인프라 투자는 자신있다"며 대체투자펀드 출범에 자신감을 보였다. 인프라, 에너지 섹터 등 기관투자자에게 적합한 대체투자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 대표는 "리츠보다 펀드가 투자의 신속성과 다양한 대체자산을 편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리츠와 펀드 간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각 투자 수단(vehicle)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적기에 좋은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그룹 일원, ESG 책임감 높아
농협금융이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NH농협리츠운용도 이에 소홀할 수 없다. 최근 ESG전문가를 펀드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ESG 투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 대표는 "ESG 관련 자산이 아니면 대체투자가 안 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농협금융의 성격 자체가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 운용 계열사로서 환경(E)을 중심으로 한 ESG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200MW(메가와트) 규모의 친환경에너지인 연료전지 개발 사업에 착수해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유럽의 태양광 사업에도 투자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해외 ESG 관련 자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리츠, 빈번한 거래 지양해야“
최근 디앤디플랫폼리츠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중이다. 서 대표는 리츠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에게 빈번한 거래를 지양하고 긴 호흡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서 대표는 "부동산의 가치 상승과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상업용부동산의 선호 등이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리츠는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츠는 위험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상품이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은 아니다"면서 "해당 리츠가 어떤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는지, 주요 임차인과 자산관리의 주체는 누구인지 등 세심하게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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