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 줄줄이 한국시장 '손절'

파이낸셜뉴스       2021.08.18 15:52   수정 : 2021.08.18 15:52기사원문
바이낸스-비트프론트, 한국어 및 원화결제 서비스 종료 
선물 거래소 FTX, 한글 삭제…가상자산 선물 이용도 불투명
"시장 틀어막는 정책…한국이 주도권 잡는 방법이 필요"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줄줄이 한국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오는 9월 24일로 예정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계에선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를 위한 법률 체계가 필요하다는데는 공감하지만, 국경이 없는 가상자산 산업에서 글로벌 사업자가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시장을 위축시키는 것은 자칫 고립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바이낸스-비트프론트, 한국 서비스 중단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량 기준 세계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 13일부터 원화 결제와 원화 거래쌍, 한국어 지원 서비스들을 종료했다. 원화로 바로 테더(USDT) 등을 결제할 수 있었던 바이낸스 P2P(개인간거래) 서비스 내 원화 결제 옵션도 제외됐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에서 제공하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도 다음달 중순부터 한국어 지원 서비스를 비롯해 신용카드 원화 결제 옵션을 종료할 예정이다. 지난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라인의 자체 가상자산 링크(LN)가 상장되기 전, 국내에선 링크를 구매할 수 있는 거레소가 없었기 때문에 링크 구매를 원화는 이용자들은 여권을 통한 신원인증 등 다소 복잡한 절차를 거쳐 비트프론트를 통해 링크를 거래해왔다.

비트프론트는 "오는 9월 25일부터 한국에서 시행되는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및 규제 당국의 해외 거래소 운영 가이드에 따라 비트프론트는 더 이상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며 한국 대상 서비스 종료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 해외 대형 가상자산 선물 거래소 FTX 역시 이달 한글 서비스를 삭제하면서 향후 다른 글로벌 선물 거래소들의 한국 서비스 조치에도 관심이 모인다. 국내에선 거래소들이 가상자산 선물 거래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하기 어렵다보니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해외 거래소를 통해 선물 거래를 이용했는데 향후 이같은 차선책들도 점점 요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가상자산 시장 주도권 잡을 생각해야" 지적도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선 해외 거래소들의 빗장 걸어잠그기가 한국 가상자산 시장을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자금세탁 우려로 외국 국적 투자자들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도 어려운데, 이제 국내 이용자의 해외 가상자산 서비스 접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접속이 아예 막히더라도 어차피 할 사람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산업 테두리를 좁혀버리는 정책들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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