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다던 부동산 통계.. 표본 확대하니 서울 집값 한 달 새 20%↑

파이낸셜뉴스       2021.08.18 17:12   수정 : 2021.08.18 17: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값 통계 표본을 확대한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이 한 달 만에 20% 가까이 뛰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민간·학계의 지적이 밎았다는 지적이 나온다.18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3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9억2812만원에서 한 달 만에 19.5%나 급등한 것이다.

특히 서울 내에서 도봉구의 경우 6월 4억5천596만원에서 지난달 6억6천792만원으로 약 46.5% 상승했다. 성동구(41.9%)도 1개월새 40% 넘게 올랐고, 서대문구(35.9%), 노원구(35.1%), 중랑구(34.1%), 관악구(33.4%), 영등포구(33.0%), 성북구(31.7%), 강서구(30.8%), 강북구(30.4%)는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이 지난달부터 '표본 재설계'(표본 수 확대)를 적용해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하자 한 달 새 평균 매매 가격이 폭등한 셈이다.

부동산원은 민간 통계와 비교해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월간 조사 아파트 표본을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늘렸고, 주간 조사 표본을 기존 9400가구에서 3만2000가구로 확대했다. 월간 조사는 지난달부터, 주간 조사는 지난달 첫째 주 통계부터 새 표본을 반영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에서 매매 가격이 떨어진 지역도 있는 만큼, 시세가 일률적으로 상향 조정된 것은 아니다"며 "확대된 표본에 고가 아파트 등이 포함되면서 평균 매매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외 지역도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 역시 6월 4억7590만원에서 지난달 5억7498만원으로 20.8% 급등했다.
인천 평균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3억39만원에서 3억4천118만원으로 13.6% 올랐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의 평균 아파트값은 3억3500만원에서 3억7674만원 상승해 상승 폭이 12.5%로 집계됐다.

정부 부동산 정책의 근거가 되는 부동산원 통계가 표본에 따라 급등한 것을 두고 학계에선 민간 통계와 연계하는 등 시장 상황을 세밀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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