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시장 선점 경쟁…조선 빅3 '암모니아추진선' 개발 속도

뉴스1       2021.09.04 06:01   수정 : 2021.09.04 06:01기사원문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CI. © 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내 조선 '빅3'가 탄소중립 시장 선점을 위해 '암모니아 연료추진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2019~2020년부터 2024~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5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30% 감축하는 규제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는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를 각각 70%, 50%를 줄여야 한다.

선박의 내용연수(耐用年數)를 보통 25년이라 가정하면 2025년부터 계약하는 신조 선박은 2050년 IMO 규제의 적용을 받게 된다.

단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이 대안으로 꼽히는 가운데 조선업계는 '포스트 LNG' 추진선으로 암모니아 추진선에 주목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이를 활용한 암모니아 추진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감축해야 하는 IMO 환경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 시장 전망도 밝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5월 공개한 '2050 탄소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선박연료 시장 규모와 암모니아 가격으로 단순환산하면 100조원 규모에 이른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일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시스템에 대한 AIP를 한국선급으로부터 획득했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공급시스템은 항해 중 자연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가스를 활용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잔여 증발가스는 엔진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설비다. 암모니아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지만 분자구조상 질소를 포함하고 있어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배출된다는 게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19년 만에너지솔루션, 로이드선급과 암모니아추진선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모니아 추진선에 관한 기본인증서(AIP)를 획득했다.

이어 지난 5월엔 HMM, 롯제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 한국선급 등 5개기관과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선박연료로 주입)' 컨소시엄을 맺었다. 암모니아 생산과 유통, 선박 개발 및 운영 등 모든 가치사슬을 포함하는 컨소시엄이다.

7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 포스코, 한화솔루션 등 18개 업체가 참가한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에 참여하며 그린 암모니아 가치사슬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 7월 말레이시아 선사 MISC, 만, 영국 로이스선급과 함꼐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9월 '암모니아 추진 아프라막스(A-Max) 탱거'에 관한 AIP를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노르웨이 선급 DNV로부터 '암모니아 레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for Ammonia fuel Ready) 기본설계에 관한 AIP를 획득했다.

'암모니아 레디'는 LNG와 디젤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이 향후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으로 개조가 가능하도록 선체 구조와 연료탱크 사양 위험성 평가 등을 사전에 설계에 반영한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선급 인증으로 암모니아 연료추진선 건조 또는 개조를 고려하는 선사에 효과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 6월부터 로이드선급, 만에너지솔루션과 암모니아 추진선박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월엔 로이드선급으로부터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관한 AIP를 획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 추진선은 아직 개발 단계이지만 속도를 내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LNG추진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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