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 금투업계 잇단 낙하산 인사

파이낸셜뉴스       2021.09.05 18:27   수정 : 2021.09.05 18:27기사원문

최근 금융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낙하산 고위직들이 금융투자업계 요직에 잇따라 선임돼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5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오는 17일 임시 주총을 열고 한유진 전 행정관을 상임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 전 행정관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의 한 전 행정관 상임이사 선임은 임원퇴직급여지급지침 일부개정까지 불사하며 이뤄지는 것이다. 예탁결제원은 임원퇴직급여지급지침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상임이사를 추가키로 했다. 기존 임원의 범위는 사장, 감사, 전무이사였다.

이보다 앞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황현선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상임 감사를 투자운용2본부장(전무)으로 내정했다. 황 상임 감사는 금융관련 자격증은 물론 운용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오는 2025년까지 총 2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뉴딜펀드를 총괄할 자격이 있는 지 논란이 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불공정한 인사 알박기가 본격화 된 것으로 보인다"며 "없는 자리를 만들면서까지 무자격 낙하산을 대량생산하려는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들 인사의 채용이 확정될 경우 관계기관을 국정감사 대상기관으로 지정하고 관련자 전원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불안정한 대내외 금융환경 국면을 고려할 때 금융투자업계에 전문성과 도덕성이 높은 인력들이 필요하다"며 "더욱이 최근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사태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도모해야 할 시점에 공정한 인사를 독려해야 할 정부가 이런 인사 정책을 수수방관 하는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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