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보수적' 존슨 정권, '진보적인' 고령자 사회돌봄 정책 추진
뉴시스
2021.09.07 21:11
수정 : 2021.09.07 21:11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미국 민주당 정부의 '휴먼 인프라' 법안과 대비돼… 초보적 단계
마가렛 대처로 유명한 영국 보수당은 미국의 공화당과 비슷하게 일반 국민의 복리를 위한 재정 마련의 증세는 우선 피하고 볼 나쁜 것으로 여겨왔다.
그런 보수당의 존슨 총리가 세금 관련 선거 공약을 어겨가면서 새 사회 돌봄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은 그만큼 해당 분야에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장기 돌봄 혹은 사회적 돌봄은 고령자가 말년에 자력 생활이 어려워 요양원 등에 들어가거나 할 때 드는 비용에 대한 공적 지원을 의미한다. 영국에서는 자산이 3만2000달러(2만3000파운드, 3700만원) 이하인 노령자만 이 사회적 돌봄 지원을 받는다.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말년 삶을 위해서 저축과 주택을 처분하게 되는 것으로 7명 중 1명은 10만 파운드(1억4500만원)의 자기 돈을 쓴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를 계속 방치될 수 없다고 보고 공적 지원을 받는 고령자의 자산 기준을 상향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 관련 재정 지출 즉 예산 증액이 필수적으로 영국에서 이 재원은 결국 증세 밖에 없다. 근로자와 사업주가 반씩 부담하는 건강보험료 및 장기요양보험료 성격의 국가보험료(NI) 월 징수액을 올리는 것이다.
일하는 근로자들로부터 돈을 갹출해서 옛날에 은퇴한 고령자의 말년을 보장한다고 할 수 있어 반대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존슨 보수당 정권의 다소 뜬금없는 사회 돌봄 확대 움직임은 미국 조 바이든 민주당 정부의 거대한 '휴먼 인프라' 구축과 대비된다.
바이든의 민주당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30년, 50년 만의 사회보장 대기획으로 이 인간 인프라 구축안을 내놓았다. 도로 등 우리가 흔히 아는 물리적 인프라 구축에 5년~10년에 걸쳐 1조 달러(1100조원)를 쏟아붓는다는 법안이 상원에서 양당 지지로 통과되었다. 최대 10년에 분담될 순증 세금은 반인 5000억 달러인데 세금 증세 한 푼 없이 기존 예산과 정부수입 전용으로 완전 충당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공화당 의원 20명이 찬성한 것이다.
인간 인프라 구축안은 같은 기간에 걸쳐 총 3조5000억 달러(4000조원)이 소요되는데 전액 증세로 마련되어야 한다. 그래서 공화당에서 찬성하는 의원이 한 명도 없고 민주당에서 한1,2명이 강경 반대로 통과 전망이 확실하지 않다. 연소득 40만 달러(4억5000만원) 고소득자와 대기업들이 한 해 평균 500조원의 세금을 더 내야하는 것이다.
이 바이든 정부의 인간 인프라 항목 중에 '현재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 고령자 및 장애자의 돌봄을 지역공동 사회 및 가족 가정으로 돌린다'는 사회 돌봄 인프라가 들어 있다. 이때 국가가 소요되는 비용 전체를 지역사회와 가족에게 지원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다.
일정 자산 미만자가 요양원이나 돌보미에게 의탁할 때 드는 비용을 국가, 사회가 더 지원하겠다는 영국 존슨 정부의 '진보적' 안과 비교하면 사회민주주의 색채가 물큰 나는 급 진보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3조5000억 달러 인프라 법안에는 이 사회돌봄 인프라 예산으로 4000억 달러(450조원)가 계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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