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이낙연, '이재명=불안한 후보' 공세 강화
뉴시스
2021.09.09 13:46
수정 : 2021.09.09 13:46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李, 연일 이재명 도덕성·정책 겨눠 '우회 비판'
"살아온 궤적 걱정…존경받을 만한 분이어야"
사퇴 진정성 부각에 주력…본회의 처리 관심
이 전 대표가 지난 8일 의원직 사퇴 선언 이후 이 지사의 도덕성과 정책, 철학에 대한 비판 발언을 거듭 내놓고 있어서다.
그는 이 지사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피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원직 사퇴 배경과 관련,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좀 불안하다. 그분들의 정책이라든가 살아온 궤적이 걱정스러워서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며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동시에 겨눴다.
그는 또 "국민 개개인의 삶을 전반적으로 지켜드려야 하는데 어려운 분들을 먼저 도와서 양극화를 완화해서 해소해가는 방향이어야 한다"면서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지도자가 존경과 신뢰를 받을 만한 분이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을 만큼 여러 분야에 균형잡힌 생각을 갖는 지도자를 지금 대한민국은 필요로 하고 있다"며 "그런 데에 대해서 좀 걱정이 있지 않나"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지사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향한 포퓰리즘, 도덕성 문제를 정조준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의원직 사퇴 뜻을 밝히면서도 이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민주당과 보수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한 현실도 괜찮나"라고 반문했다.
또 "세금을 새로 만들어 거둔 돈을 부자건 가난하건 똑같이 나누어 주자는 발상은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방해한다"고도 했다.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재원 조달 면에서 경합관계에 있는 기존의 복지시스템이 약화될 것이라는 신념을 재차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자체가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와 대비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사 찬스' 공격 재개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절제된 양상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이 지사도 현직 사퇴에 동참해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너도 이래라' 그런 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 각자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이 지사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지난달 초 이 전 대표는 경기도 홍보비 기본소득 광고 지출 등을 문제삼으며 이 지사를 향해 '지사 찬스' 문제를 제기하고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김·박 의원은 이 전 대표도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집행기관과 의원은 업무영역이 다르다"며 무리한 요구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사퇴 선언 뒤 이 지사 사퇴론을 주장한 민주당 경선 주자는 없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종로의 상징성을 망각한 경솔한 결정"이라고 맹비판했고, 김 의원은 같은 취지로 염려를 표했다. 박 의원은 절박함을 담은 결정이라고만 평가했다. 이 지사 측은 공식입장 없이 지사직 유지 입장임을 밝혔다.
이 전 대표 의원직 사퇴 결정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라고 평가했지만,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퇴안이 처리되기 위해서는 동료 의원들의 동참이 필요해 현실화하기 어렵단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현역 의원들의 사퇴가 선언에 그쳤고,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금뱃지 반납을 자진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사퇴안 처리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에게 의원직 사퇴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회 회기 중에 의원직 사퇴안이 처리되려면 여야 합의 하에 본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돼야 하고 과반 출석,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의결 요건을 떠나서 일단 당 지도부가 이 전 대표 사퇴안을 올리지 않으면 처리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전 대표 측으로서도 일단은 사퇴 의사의 진정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급선무인 국면으로 보인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 전 대표에 이어 사퇴 의지를 피력했다가 캠프가 만류한 배경에는 이런 정황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임지지 못할 사퇴 주장을 남발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이 전 대표의 결심은 확고하다. 전날 사퇴서를 제출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울 예정이다. 의원실 보좌진 역시 오늘자로 전원 면직 처리될 예정이다.
아울러 네거티브 프레임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 자신의 의원직 사퇴를 명분삼아 "이 지사도 내려놓으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네거티브 공세로 비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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