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5대 지주 회장 회동…'대출 만기연장' 종지부 찍나

뉴시스       2021.09.10 06:00   수정 : 2021.09.10 06:0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대출 만기 재연장·이자 상환유예 종료 무게

빅테크 규제, 대환대출플랫폼 등 현안 논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회동을 위해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1.09.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 5대 금융그룹 수장들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가계부채 대책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조치 재연장 여부에 대해 어느 정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회동한다.

앞서 고 위원장은 추석 연휴 이전에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재연장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참석자들은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출 만기연장이 불가피하더라도 이자만큼은 갚아나가야 향후 대출고객(차주)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가계부채를 강력하게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당국의 기조에도 부합하는 방향이다.

고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사에서 "최근 1년 반 동안 급증한 가계부채가 거시경제, 금융시장 안정을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그동안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가격 상승과 거침 없는 민간신용 확대를 뒷받침해온 금융환경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방역 상황을 볼 때 확진자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이 고민 요소다. 고 위원장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난 7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짐에 따라 음식·숙박·여행·도소매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추가 연장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많은 만큼 실물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금융권 의견도 수렴해 빠른 시일 내에 최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또 코로나19 상황을 비롯해 비대면 확대 등으로 위축된 채용시장 활성화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까지 '2021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된 바 있다.

지난달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난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도 "금융권이 수익을 많이 냈고 배당도 늘렸는데 그에 맞춰 사회에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며 "민간회사니 청년들한테 일자리 만들 기회를 주는 게 그러한 기대에 더 부응하지 않을까 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각종 금융산업 관련 이슈들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어발식 확장으로 정치권 질타를 받은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대형기술기업) 규제가 대표적이다. 당국은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핀테크사들은 규제 강화 움직임에 혼란스러워하는 등 기존 금융사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가 주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은 다음달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었지만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고 위원장은 업계 이야기를 듣고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은행들은 은행연합회 주도로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날 간담회는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 조치를 어떻게 해결할지 중점적으로 논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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