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간척지 호조벌’ 300주년 기념행사 ‘다채’

파이낸셜뉴스       2021.09.22 10:02   수정 : 2021.09.22 10: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흥=강근주 기자】 시흥시가 호조벌 30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나라를 살리고, 시흥을 지킨 간척지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기 위해서다.

고형근 경제국장은 22일 영상 정책브리핑을 통해 각종 기념행사에 대해 “호조벌 300주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호조벌 보존방법을 동시에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조벌은 미산동, 은행동, 매화동 등 시흥시 10개동에 걸쳐있는 대규모 곡창지대다. 굶주리는 백성을 위해 300년 전 국가가 바다를 간척해 만들었다.

도시가 숱한 변화를 겪는데도 호조벌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지금도 호조벌에서 생산된 친환경 시흥쌀 ‘햇토미’가 관내 유치원과 각급 학교 90여곳에 급식용 쌀로 공급되고 있다. 게다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수원청개구리를 비롯해 양서류 10종, 조류 46종, 수서생물 57종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 가치도 매우 높다.

시흥시는 호조벌 의미를 기억하며 매년 가을 호조벌 축제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특히 호조벌 간척 300주년을 맞이해 한 해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호조벌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정월대보름, 단오, 한가위에 진행되는 숨두레 프로그램과, 연중 지속되는 사이숨 프로젝트다. 숨두레 프로그램 중 ‘축원의 숨’은 지난 2월 정월대보름 기념식과 함께 달집태우기 등으로 진행됐다. ‘쉼의 숨’은 단오를 맞아 6월14일 연꽃테마파크에서 개최됐다.



오는 10월30일, 31일에는 한가위를 기념해 ‘나눔의 숨’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호조벌 축제 명맥을 이어온 매화동과 함께 볏짚랜드 등 다양한 시민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호조벌 3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통해 300년간 밥으로, 쉼으로 모양을 바꿔 시민을 살린 호조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선보일 계획이다.

사이숨은 연중 진행된다. 호조벌 생태계와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예술로 표현하거나, 독거노인을 돕는 프로그램 등 호조벌 가치와 의미를 가득 담은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모든 세대가 함께 호조벌 가치를 생각하고 그 안에 담긴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깃불 콘서트가 진행된다.
호조벌에 터를 잡고 살아온 세대별 농부와 생태전문가는 다양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호조벌 관련 이야기를 풀어낸다. 농부 이야기는 우리 삶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호조벌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형근 경제국장은 “올해 호조벌 300주년을 맞이해 시흥시가 진행하는 모든 행사는 호조벌 역사와 생태적 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이라며 “오는 10월 호조벌의 너른 평야에서 치러질 한가위 맞이 나눔의 숨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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