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준 "스스로 스타될 배우는 아니라 생각…조금씩 성장해 다행" ③
뉴스1
2021.09.30 12:35
수정 : 2021.09.30 12:35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위하준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의 전세계적인 인기로 글로벌 대세가 배우가 됐다. '오징어 게임'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드라마 공개 전 30만명에서 공개 후 375만명까지 급증했다. 그는 "하루하루 놀랍다"며 "믿기지 않고 감격스럽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에서 형의 행방을 쫓아 게임이 벌어지는 섬에 잠입 후 '가면남'으로 위장, 이들 조직의 실체에 다가가는 형사 황준호 역을 맡아 활약했다. 다른 주요 인물들이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안, 게임을 진행하는 조직의 실체를 파헤치는 전개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위하준은 지난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한 후 매년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 '황금빛 내 인생'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최고의 이혼' '로맨스는 별책부록' '18 어게인' 등 드라마와 '곤지암' '걸캅스' '미드나이트' '샤크: 더 비기닝' 등 영화에서 때로는 다정한 연하남으로, 때로는 강렬한 빌런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어느새 데뷔 7년 차로, '오징어 게임'으로 대세가 된 위하준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징어 게임' 출연자 중 가장 많이 몸을 다루는 연기와 액션신을 소화했는데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장면이 있었나.
▶힘들었지만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장비를 차고 해야 하는 수중 촬영 이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제가 물을 굉장히 무서워 한다. 촬영 전에 물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레슨을 받았다. 많은 긴장을 했던 것 같다. 불안하고 어려웠지만 강사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찍을 수 있었다.
-드라마 출연작 덕에 '국민 연하남' 수식어를 얻었다. 최근엔 '미드나이트'에서도 극강의 빌런으로 활약했는데, '오징어 게임'을 통해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나. 또 이번 작품으로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로코로 인해서 연하남 캐릭터가 있었고 '미드나이트'에서는 살인마 연기를 했었는데 '오징어 게임'에서는 절제된 연기를 보여드리려 했다. 내면에 대한 디테일한 연기, 그런 부분이 어렵지만 잘 소화하면 새로운 모습, 새로운 장점이 되지 않을까 했다. 보여드리고자 했던 연기적인 부분에서 절제 있게 연기를 잘한다는 말을 곡 듣고 싶었다.
-그동안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면서 꾸준히 연기력을 쌓아온 과정 덕분에 '오징어 게임'을 통해 더욱 대중들에게 인정받게 된 것 같다. 2015년 데뷔 이후 이번 작품까지 활동 과정을 돌이켜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저는 항상 배우 꿈을 가지면서도 스스로 내가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 생각했다. 단연코 차근차근 조금씩 성장해나가자 하는 생각으로 항상 연기를 해왔다. 다행히도 그 과정을 순차적으로 잘 밟고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오징어 게임'으로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 받게 될 줄 몰라서 부담은 되지만 이번 계기로 더 많은 책임감을 갖게 되고 작품 준비할 때 더 열심히 해서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이나타운' 데뷔 이후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나.
▶저는 개인적으로는 '곤지암'인 것 같다. 7명 주연이 돼서 작품을 만들어갔는데 예상치 못하게 흥행을 했다. 당시 감독님께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받았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많이 변화된 것 같다. 저는 그 작품이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한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배우 위하준을 처음 알게 된 해외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대표작이 있나.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오징어 게임'의 준호와 다른 인물이다. 극 중 인물의 대사로 위로받을 수 있어서 추천해드리고 싶다.
-올해에만 세 개의 작품을 이미 선보였고, 매년 여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말 열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제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부모님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배경으로 해놨는데 삶의 원동력이라는 상태 글을 써놓고 항상 그걸 보고 정신 차리려고 하고 있다. 사실 연기를 막 즐기거나 연기가 재밌다고는 많이 못 느낀다. 연기가 너무 좋지만 걱정, 부담도 많고 잘해야겠는 생각이 더 크다. 힘들 때도 있지만 원동력은 가족인 것 같다.
-열일한다는 것은 그만큼 감독들이 많이 찾는 배우라는 의미이기도 한데, 위하준 배우를 찾게 만드는 본인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렇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다. 이중성인 것 같다. 배우로서 여러가지 색깔이 나올 수 있는 이중성은 연기만 잘하면 그런 부분이 매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제가 시골 출신이기도 하고 나름의 순박함이 있다. 바보 같은 모습도 많다. (웃음) 망가지고 사투리도 쓰고 정겹고 굉장히 친근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오징어 게임'은 위하준 배우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이 될까.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데뷔작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께 저라는 배우를 알릴 수 있었던, 가문의 영광과도 같은 그런 작품으로 평생 남을 것 같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앞으로 작품 선택할 때 부담도 클 것 같다.
▶전보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는 것 같은데 흥행성을 떠나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배우로서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문제 안 일으키고 좋은 인성,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게 맞다 생각해서 그런 생각은 최대한 안 하고 주어진 것에 집중하려 한다.
-벌써 데뷔 7년차를 맞이했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많진 않다. 저는 자존감이 없고 불안한 사람이었는데 작품을 통해서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주시기도 하고 응원해주시고 인정해주시는 분들도 생기면서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성숙한 인간으로 가고 있지 않나 한다.
-해외 진출 계획이 있나.
▶이번에 영어 연기를 하며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 신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다행이다. 언젠간 해외 가게 된다면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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