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재계 수백만 엘리트들 탈세 '판도라 문건' 공개 파문
뉴시스
2021.10.04 11:48
수정 : 2021.10.04 11:48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1190만건 입수해 보도
150개 언론사 참여, 국내에선 "SM 이수만 포함"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BBC, 가디언 등 전 세계 117개국의 150개 언론사에서 600명의 언론인이 참여한 탐사취재 결과물 '판도라 페이퍼스'를 공개했다.
이는 전세계 14개 역외 서비스업체로부터 입수한 1190만건의 문건을 분석한 내용으로, 포브스에 억만장자로 등재된 130여명과 90여개 국가와 지역의 330여명의 공직자들이 포함됐다. 국내에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포함됐다.
비밀 계좌의 수혜자로 지목된 330명의 전·현직 정치인 중에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억만장자로는 터키의 건설업계 거물 에르만 일리카크,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레이놀즈 앤드 레이놀즈의 전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브로크만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콜롬비아 팝스타 샤키라, 중국 엘리트 등 다양한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고 WSP는 전했다.
이들의 상당수 계좌는 세금을 포탈하고 자산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압둘라 2세는 7000만파운드(1123억원)의 미국과 영국 부동산을 비밀리에 축적했고, 블레어 전 총리는 880만달러(104억원) 규모의 빅토리아 시대 건물을 보유한 버진아일랜드 회사를 인수해 2017년 건물의 소유주가 됐다. 푸틴 대통령의 아이를 출산한 러시아 여성이 모나코의 고급 주택을 비밀리에 사들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내에선 프로젝트에 참가한 뉴스타파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홍콩의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미국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의 유명한 부자들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 억만장자 빌 게이츠, 억만장자 투자자 워렌 버핏은 문서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WP는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의 부자들은 너무 낮은 세금을 내고 있어 역외 피난처를 찾을 동기가 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판도라페이퍼스는 ICIJ의 지난 2016년 발표된 '파나마 페이퍼스'의 후속작으로, 훨씬 더 광범위하다.
전세계 38개 관할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14곳으로부터 유출된 3테라바이트(TB)에 가까운 분량이다. 기록은 대부분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내용지만 일부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나마페이퍼스의 자료는 2.6테라바이트 분량이었다.
최근 조사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이셸, 홍콩, 중미의 벨리즈 등 역외 피난처에 등록된 계좌를 파헤쳤다. 일부 비밀 계좌는 사우스다코타 81개, 플로리다 37개 등 미국에 설립된 신탁회사에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4일 공식 입장을 통해 "SM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뉴스타파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뉴스타파 및 기자들에 대해 모든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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