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겜 녹색운동복은 우리가 원조" 표절 아냐
파이낸셜뉴스
2021.10.08 15:47
수정 : 2021.10.08 15:47기사원문
7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드라마속 트레이닝복은 오징어게임이 공개되기 훨씬 전인 지난 2019년 중국 배우 우징이 착용한 의상"이라며 원조를 주장했다.
환구시보가 이처럼 원조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오징어게임 의상을 중국이 베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을 위한 것이다.
이에대해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한반도문제 연구원은 "이 유사성은 분명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면서 "서경덕 교수의 발언은 절대적으로 무책임하고, 이는 양국 커뮤니케이션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그의 발언은 양국 국민 사이에서 상처를 불러일으키고, 깊은 소통을 하는 데 있어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체들은 이달 말에 있는 핼러윈 특수를 잡기 위해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경비원 복장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후 뉴스채널은 지난 2일 싱가포르 매체 마더십을 인용해 중국 공장에서 22달러(약 2만6000원) 미만의 저렴한 경비원 복장들 생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의상은 타오바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업체들은 '오징어 게임'의 경비원 복장이 다가오는 핼러윈에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제작에 착수, 주문을 받는 것으로 마더십은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특히 얼굴을 가린 경비원 복장이 최고의 인기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경비원 복장이 너무 인기가 있는 나머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을 받아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산 의상은 가격이 저렴한 데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더십은 "가면 부분이 특히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가 중국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오징어게임은 중국에서 불법 다운로드로 널리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6일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의 불법 유통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의 경우 중국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는 서경덕 교수의 불법 다운로드 지적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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