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민심으로 본 이재명…클리앙·오유 '친명' 펨코·루리웹 '반명'
2021.10.16 06:31
수정 : 2021.10.16 06: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대중과의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정치권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부터 적극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소통에 나서며 온라인과 친숙한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직접 온라인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고 동향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7월16일 "저를 반대하는 측의 커뮤니티도 많이 들어가서 읽어본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 측은 2030세대 남성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청년층 남성 이용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축구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 야구 전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엠팍) 등은 야권에 호의적인 반면, 이 후보에겐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 10일에도 펨코에선 "이재명은 대장동 사건 때문에 앞으로 지지율 유지가 힘들 것" "이재명이 '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언급하는 건 완전 헛발질"이라면서 이 후보를 비판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에도 이 후보에 대한 평가가 뚜렷하게 갈린다.
대표적 친문 성향 사이트 중 하나인 '루리웹'은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 후보에 대한 적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전 대표가 경선 승복 입장을 밝힌 뒤인 지난 15일에도 루리웹엔 "막말이나 거친 태도를 사이다랍시고 민주당을 퇴화시켰다"면서 이 후보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클리앙, 오늘의유머(오유), 보배드림 등의 '친문 커뮤니티'는 이 후보에게 우호적인 커뮤니티로 꼽힌다. 지난 10일 해당 커뮤니티에는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을 축하하는 게시글 다수가 조회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 후보가 28.3%를 받은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선 "종교쪽 조직표 같다" "야당의 역선택 표 같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 후보 측은 본선을 맞아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 여론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차기 대선이 박빙이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선 과정에선 클리앙, 루리웹, 딴지일보 등 진보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위주로 모니터링을 했다면, 앞으론 이념 성향을 떠나 더욱 다양한 성격의 커뮤니티 동향을 살필 계획이다.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의 문제 의식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비판은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여론조사 지표상 흐름과 온라인 커뮤니티 의견 흐름들을 교차해서 보면 여론 파악에 도움이 된다"면서 "부동산 같이 특정 주제에 관해 활발히 소통과 논의가 이뤄지는 커뮤니티도 적극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