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韓-대만 반도체 의존하면 지정학적 위험 키워"
파이낸셜뉴스
2021.10.19 15:32
수정 : 2021.10.19 15: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산 반도체 부흥을 강조한 팻 겔싱거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및 대만산 반도체 수입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며 해당 지역의 반도체가 “지정학적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겔싱거는 18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한국과 대만산 반도체 수입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 가격이 아시아보다 30~40% 더 비싸면 안 된다"며 "(아시아와의 가격) 격차를 줄여 미국 땅에서 더 크고 빠른 반도체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200억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한다"며 "제조공장과 연구소를 건설하기 위해 현금을 쓰고 있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지원과 보조금을 받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중앙처리장치(CPU) 등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업계를 선도했던 인텔은 최근 한국과 대만 반도체 업계에 뒤처지자 지난 3월 시설 확장과 더불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인텔은 지난 6월에도 반도체 업계가 앞으로 10년은 계속 호황이라고 예상하면서 올해 안에 미국이나 유럽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 역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국제적으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자 연거푸 업계 관계자를 모아 반도체 수급 문제를 논의했다. 미 상원에서는 520억달러를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법안이 가결됐지만 하원에서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인텔이 대만과 한국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반도체의 생산 기술을 따라 잡으려면 520억달러 지원안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겔싱어는 "이러한 야심찬 계획을 완전 실현하려면 유사한 지원이 2차, 3차로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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