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앞둔 누리호, 우주청 설립할 때 됐다
파이낸셜뉴스
2021.10.20 18:00
수정 : 2021.10.20 18:49기사원문
7대 강국 진입이 목표
미·중 단일조직이 모델
나로호는 엔진 등 핵심기술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 그에 비하면 누리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만들었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중대형 발사체를 보유한 나라가 된다.
문재인정부는 항공우주산업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문 대통령은 나로우주센터 현지에서 누리호 종합연소시험을 직접 참관했다. 연소시험 성공은 누리호 개발의 최종 단계로 평가된다. 이때 문 대통령은 한국을 장차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통 우주강국이 지배하는 시장에 한국이 도전장을 내겠다는 뜻이다.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국내 우주산업은 탄력을 받게 된다. 차제에 우주청 설립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우주청 설립은 10여년 묵은 과제다. 옛 소련(러시아)은 1957년 '소비에트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통해 인류 최초로 스푸트니크 위성을 쏘아올리는 개가를 올렸다. 충격에 빠진 미국은 바로 이듬해인 1958년 NASA를 세웠다. 달에 착륙한 아폴로 프로젝트가 바로 NASA의 작품이다. 일본은 2003년에 관련 3개 기구를 통합해 문부과학성 산하에 국립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출범시켰다. 신흥 우주강국 중국은 1993년 국가항천국(CNSA)을 세워 종종 세계 우주산업계를 놀라움에 빠뜨리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 아래 국가우주위원회(위원장 과기부 장관)가 큰 그림을 그리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실무를 맡는 구조다. 미사일 지침 종료와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신설되는 우주청을 통해 좀더 짜임새 있는 우주산업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미국은 이미 스페이스X(테슬라), 블루오리진(아마존), 버진갤럭틱(버진그룹) 등이 주도하는 민간 우주관광 시대에 들어섰다. 그에 비하면 한국 민간 우주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주산업만큼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그 출발점은 우주청 신설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