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 잘할 것 같다"던 이재명, 성남의료원 찾아 "공공의료 확충" 약속
뉴스1
2021.10.26 17:44
수정 : 2021.10.26 17:44기사원문
(서울·성남=뉴스1) 정재민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자신의 정치 인생 출발점으로 꼽히는 성남의료원을 찾아 공공의료체계 확대 보강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당시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잘 못 할 것 같다, 동네 이장을 맡으면 아주 잘할 것 같다"고 했다고 하는데, 시간이 흘러 대선 후보로서 이들을 다시 찾은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04년 성남 구시가지의 대형 병원들이 연달아 문을 닫으면서 의료 공백이 커지자 성남시의료원을 만들겠다며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는 아마도 2004년 '날치기 의회'가 있던 그 자리"라며 "정당한 시민의 열망이 47초 만에 무참히 폐기된 아픔의, 분노의, 슬픔의 현장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두 번째 수배가 돼서 교회 기도실에 숨었을 때 정해선 전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생선 초밥을 사줬다"면서 "같이 저녁을 먹다가 둘이 끌어안고 울었던 장면이 기억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에 대해 "2003년 함께 시작하고 결의했던 것처럼 성남시장이 돼서 2013년에 착공해 지난해 개원해 무려 18년의 긴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공공의료 확충이란 국가적 과제에 관한 문제 제기기도, 국가의 주인이 과연 누군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공의료 시스템의 확충엔 이론이 없는 듯하지만 문제는 현실적으로 집행하거나 국가 시스템을 개편할 때 뒷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챙기는 공공의료체계를 확대 보강하고 관련 종사자 처우도 충분히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이 후보와 시민운동을 했던 하동근 판교생태학습원장은 "같이 운동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짠하다"며 "성남의료원의 설립 운동을 했을 때 가진 열정과 치밀함,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가진다면 대한민국의 어려운 상황도 타개해나갈 수 있으리라 굳게 희망하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김경자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또한 "노조 조합원들에겐 이 후보가 18년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했던 말씀을 뒤집었던 기억이 없다"며 "조합원들에겐 이 후보가 가족이자 동지로 지금도 마찬가지다. 성남과 경기도가 변한 것처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분이 되길 바란다"고 추켜세웠다.
정 전 수석부위원장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출마 전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이 후보가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잘 못 할 것 같다, 동네 이장을 맡으면 아주 잘할 것 같다'고 했는데 어렵게 수락하시고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며 "대한민국의 이장으로서 꼭 성공하는 이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많이 모자랐던 것 같다"며 "노조설립 운동에 참여했던 분들의 우선 채용 또는 복지 등을 시장 때 지키질 못했다. 특별채용을 하면 채용비리기 때문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고 고민해서 길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남의료원을 '마음의 빚'으로 표현하며 "가능하면 성남의료원은 하나의 공공병원 아니라 대한민국 공공의료사, 주민 운동사에 특별한 의미 있는 공간이기에 언젠가는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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