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대란에도… LG생건 ‘럭셔리 화장품’ 실적 끌어올렸다
파이낸셜뉴스
2021.10.26 17:46
수정 : 2021.10.26 18:01기사원문
3분기 누적매출 6조684억원 기록
작년보다 5% 이상 늘어 ‘역대 최대’
고가라인 매출 늘며 실적성장 견인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와 수출입 물류대란에도 3·4분기까지 역대 최대의 누적실적을 기록했다. '후' 등 럭셔리 화장품이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면 면세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103억원, 영업이익이 4.5% 증가한 3423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앞두고 수출입 물류대란을 겪으면서 매출에서 일부 기회손실이 발생했으나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화장품, 고가라인 잘 팔렸다
뷰티(화장품)사업의 3·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조267억원, 영업이익은 9.0% 신장한 2154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매출 기회손실이 가장 컸지만 럭셔리 화장품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LG생건 관계자는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후'와 '오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 성장했다. 고가라인 '더 퍼스트' 는 53%의 매출이 증가세로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브랜드 내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협업도 한몫했다. '후'는 효능과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비첩 자생 에센스'를 선보였고, '빌리프'와 색조 브랜드 'VDL'은 협업을 통해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했다.
HDB(생활용품)사업의 3·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한 5400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636억원이었다. 지난해 위생용품 수요의 급증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히말라야핑크솔트' '피지오겔' '자연퐁'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했다.
데일리뷰티사업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차별화를 지속했다. 영국의 프리미엄 치약 '유시몰'에 이어 지난 8월 말 미국 MZ세대에 주목받고 있는 비건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아틱폭스'(보인카)를 인수해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코카콜라 제로 65% 성장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은 3·4분기 매출은 4437억원, 6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6.1%, 0.1% 증가한 수치다. LG생건 관계자는 "누적 기준으로 코카콜라 제로의 매출 증가율은 65%에 이른다"며 "에너지음료 '몬스터에너지'는 44%, '씨그램'은 14% 각각 늘었다"고 전했다.
4·4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인카의 실적은 4·4분기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향후 북미 디지털 채널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프리미엄 헤어 카테고리를 통해 제품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고객 기반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에 따른 수혜도 점쳐진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위드코로나에 따른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확대시 '후'의 비중이 90%에 달하는 면세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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