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선박사고 추모한 文 "양국 국민 우정으로 이어질 것"
2021.11.03 08:16
수정 : 2021.11.03 08: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헝가리 선박사고 추모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헝가리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에 마련된 헝가리 선박사고 추모공간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찾은 머르기트 다리는 지난 2019년 한국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선에 의해 추돌되는 사고로 침몰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유람선 사고 때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들의 수색과 구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며 "많은 헝가리 국민들이 함께 걱정해 주시고 애도를 해주셨다. 영원히 그분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추모공간까지 마련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추모공간에 마련된 추모비는 높이 1.6m, 길이 7m의 화강암 돌판으로 선박사고 희생자 28명의 성명, 사고 경위 및 추모 문구를 한국어·헝가리어·영어 등 3개 언어로 새겼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정부가 추모공간을 마련해 주고 헝가리 국민들께서 지난 1주기, 2주기 때마다 함께 추모의 마음들을 모아 주신 것에 대해서 한국 국민들은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영원히 양국 국민들의 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모공간 중간에는 은행나무가 식수돼 있다. 처음에는 더디게 자라지만 한순간 크게 자라는 은행나무의 특성이 양국 간의 관계 구축과 성장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은행나무는 아주 장수하는 나무고, 조금 더 지나면 굉장히 아름드리 자라게 된다. 잎도 굉장히 많이 달리게 되고 열매도 풍성하다"며 "양국 관계도 그렇게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