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사용료 못 낸다"… 이 말하러 한국 온 넷플릭스 부사장
파이낸셜뉴스
2021.11.03 18:21
수정 : 2021.11.03 20:14기사원문
망사용료 법제화 속도내자 방한
정부·국회 찾아 기존 입장만 번복
"오징어게임 제작사 추가 보상 고려"
3일 한국을 찾은 딘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수석 부사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이원욱 위원장, 김영식 의원(국민의힘) 등을 잇따라 만났다.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부담하지 않는 것이 국내 사업자에겐 역차별이 된다"며 "넷플릭스가 현재 취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자체 기술적 조치 부분은 망 사용료 이슈 이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가필드 넷플릭스 공공정책 수석 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를 두고) 소송 중이지만,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술적 협력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즉 넷플릭스 자체 캐시서버라고 할 수 있는 오픈커넥트(OCA) 구축을 통해 국내 망 사업자(ISP)의 비용 절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국회와 통신업계도 사실상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넷플릭스는 망 이용을 '접속'과 '전송'으로 구분하고 있다. 콘텐츠를 제작해 연결 지점에 이용 가능한 상태로 두는 것이 넷플릭스의 역할이라면, 그 콘텐츠를 연결지점부터 인터넷 이용자에게 '전송'하는 것은 ISP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넷플릭스 영상은 일본 도쿄 등에 설치된 오픈커넥터(OCA)를 거쳐 SK브로드밴드 등 ISP가 구축한 망을 통해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자체 기술인 오픈커넥터(OCA)가 트래픽을 감소시키고, ISP엔 '비용 절감 효과'를 준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국회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한국 가입자에게 전송하며 발생하는 '트래픽'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일본 OCA를 거쳐오는 기술적 조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회는 망 이용대가와 관련한 개정 법률안을 추진 중이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여야의 의견이 일치된 상황이라 정기국회 내에 망 사용대가와 관련한 개정법률안 통과를 추진 중"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가필드 부사장은 "법안이 최신 기술의 도입을 저해하지 않고, 공정한 망 사용료 책정과 거둬들인 망 사용료의 공정한 사용에 대해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에도 제작사에 공정한 수익 배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가필드 수석 부사장은 "제작사와 추가적인 보상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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